류현진의 2014년, 그레인키만큼 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08 07: 42

눈부신 메이저리그(MLB) 루키 시즌을 보낸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더 나은 2년차를 조준하고 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는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현지의 전망은 쾌청하다. 적어도 지난해 성적은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동료들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여러 컴퓨터 통계 분석 프로젝션에서 예상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지난해 성적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 혹독하지 않은 2년차를 보낼 것으로 점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19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냈는데 올해도 그 정도 이닝 소화와 최소 3점대 평균자책점 사수는 가능할 것이라는 게 모든 프로젝션의 공통된 전망이다.
공신력이 가장 높은 프로젝션 중 하나인 ‘ZiPS’는 류현진이 182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ZiPS’는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통계치를 유지한다. 지난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원투펀치를 이뤘던 잭 그레인키의 예상치는 19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테랑 선발 투수인 댄 하렌은 163이닝 정도에서 3.71로 류현진보다 오히려 예상치가 저조했다는 것도 참고할 만하다.

나머지 예상치는 이보다 더 좋았다. 빌 제임스 프로젝션은 190이닝에 평균자책점 3.32, ‘Oliver’는 188이닝에 평균자책점 3.12, ‘Steamer’는 189이닝에 평균자책점 3.44를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낮은 예상치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레인키의 ‘Steamer’ 예상치는 192이닝에 평균자책점 3.45로 류현진과 큰 차이가 없다. ‘Oliver’ 역시 189이닝에 평균자책점 3.19였다. 컴퓨터들의 예상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그레인키만큼의 활약을 낸다는 이야기다.
눈에 띄는 것은 안정된 제구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류현진의 볼넷 비율은 6.3%로 수준급이었고 후반기는 이보다 더 낮았다. 이에 4가지 통계 프로젝션은 모두 류현진의 올해 볼넷 비율은 6%에서 7.3%로 예상했다. 지난해 19.7%였던 삼진 비율은 20%를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Steamer’는 20.3%, ‘ZiPS’는 20.5%였다.
물론 컴퓨터 통계 예상치는 전년도의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는 맹점이 있다. 정교한 통계 분석으로 만들어지긴 하지만 향후 변수까지 모두 예상할 수는 없다. 2년차를 맞이해 좀 더 집요해질 상대의 견제까지는 다 잡아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그만큼 더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2주 가량 일찍 출발해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에서 류현진을 만나본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여기에 류현진도 지난해를 보내며 깨닫고 얻은 것이 적지 않다. 내부만 잘 다스릴 수 있다면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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