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체 홍백전일 뿐이지만 눈에 띄는 것은 어쩔 수 없다. SK의 새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이 시작부터 맹타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스캇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SK의 얼굴에도 미소가 흘러나온다.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SK는 7일(이하 한국시간) 캠프 들어 세 번째 자체 홍백전(6회 제한 경기)을 가졌다. 이날은 첫 야간 홍백전이라는 특이사항이 있었는데 스캇은 3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2회초 무사 2루, 5회초 무사 1,2루라는 시뮬레이션 상황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3안타는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스캇의 맹타는 처음이 아니다. 3일 첫 자체 홍백전서부터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6일 두 번째 홍백전에서는 1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이날 다시 3안타를 때렸다. 도합 7타수 6안타(5타점), 타율 8할5푼7리다.

연습경기라 투수들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라는 점에서 아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그래도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우선 몸 상태를 잘 만들어왔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스캇은 올해 만 36세의 베테랑이다. 겨울에 몸을 잘 만들지 않으면 시즌 내내 고전할 가능성이 있는데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차근차근 훈련에 임했다는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지난 24일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한 스캇에 대해 이만수 SK 감독은 당시 “일단 몸을 제대로 만들어 왔다”라고 확신에 찬 말을 남겼다. 여기에 스캇은 이 감독과의 대화에서 몸쪽과 바깥쪽 공략 그리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공략하는 본인의 타격이론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등 확고한 타격이론을 과시했다. 이 감독이 강조하는 레벨스윙을 제대로 한다는 점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스캇은 MLB 통산 135홈런을 친 강타자로 올해 SK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높일 적임자로 손꼽힌다. 스캇이 4번 자리에서 중심을 잡을 경우 지난해 부담감 때문에 다소간 고전했던 최정과 박정권 등 나머지 중심타자들도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스캇 효과에 플로리다 캠프가 들썩이고 있다. 적어도 출발은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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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