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女원톱 주연 편견 떨치다..'수상한그녀' 500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2.08 08: 08

영화 '수상한 그녀'(황동혁 감독)가 500만 관객을 돌파한다. 더불어 여성 원톱 주연 영화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수상한 그녀'는 지난 7일 하루동안 전국 723개 스크린에서 총 20만 5614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490만 2037명.
이로써 지난 달 22일 개봉한 '수상한 그녀'는 개봉 18일째인 8일 500만 고지를 넘게 됐다. 

'수상한 그녀'는 20대의 꽃처녀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배우 심은경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작품.
특히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폭풍 관객을 모았는데, 이는 전 연령층이 이 영화를 선택했음을 드러낸다. 영화의 설정과 내용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종종 봐 왔던 것이지만 한국영화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었던 작품.
이런 영화일수록 연출과 배우의 시너지가 중요한데, 쟁쟁한 주변 등장인물을 아우르며 극을 이끌어나가야 했던  심은경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불구, '말 되지 않은 상황'을 말이 되게 하는 능력으로 소재의 낯설음을 커버했다.
구수한 사투리 말발, 털털한 코믹 연기 속 섬세한 감정 전달력은 사람을 웃기다가도 어느 순간 코 끝을 찡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심은경이 만든 적절한 감동과 적당한 웃음은 500만 관객 동원의 원동력이 됐다.
앳된 얼굴로 "남자는 그저 처 자식 안 굶기고 밤 일만 잘 하면 되여"라는 농익한 대사로 듣는 이를 '뿜게' 만들거나 수영복을 입고 "워뗘 후달려?"라고 묻는 그는 나문희가 갑자기 심은경이 됐다는 설정에 관객이 저절로 녹아들게 만든다. 박 씨로 등장하는 중견배우 박인환과 편안한 자세로 드라마를 보면서 막장 드라마의 그 끌리는 매력에 대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나 심지어 며느리 역 황정민에게 참으려 했지만 끝내 목구멍을 타고 올라 내뱉는 잔소리를 하는 모습도 자연스럽다.
그간 충무로에서는 여성 원톱 주연 영화는 상업적으로 성공이 어렵다는 시선이 컸고, 여전히 크지만 '수상한 그녀' 같은 경우는 최근 여성 원톱 주연작 성공 사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를 것으로 보인다.
nyc@osen.co.kr '수상한 그녀' 스틸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