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흥행 영화 중 눈에 띄는 점 하나는 아이돌의 활약이다. 2014년 아이돌 스크린 활약,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요즘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받은 아이돌 출신 배우는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이었다. 그는 관객 1124만여명(이하 7일 영진위 기준)을 모은 영화 '변호인'에서 인공 송우석(송강호 분)이 어려웠던 시절 신세를 진 국밥집 주인의 아들 진우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억울하게 권력의 희생양이 된 대학생을 연기한 그는 실감나는 고문신을 비롯해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송강호, 김영애, 곽도원 등 하늘같은 배우 선배들 사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냈다는 것이 고무적인 일이다.

임시완은 "시작이 정말 좋다고 생각 한다. 반면 첫술에 배부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다음 작품에 부담이 되는 것도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첫 작품의 관객이 많을수록 그 다음 작품이 지금 작품보다는 관객이 적을 확률이 높다 보니 미리 마음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충분히 지금을 즐기되 그것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첫 영화라 천만 관객이라는 개념이 없다"라고도 솔직하게 털어놓은 임시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적도의 남자' 등에 이어 스크린 점프도 실패 없이 멋지게 해 냈다.
임시완 보다는 가볍게, 그러면서 발랄하게 스크린에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신예는 B1A4 진영이다. 그는 새해 극장가 흥행 대박을 터트린 '수상한 그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스크린 데뷔작인 '수상한 그녀'에서 반지하 밴드의 리더이자 말순(나문희)의 효심 가득한 손자 지하 역으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그는 극 초반, '필' 충만한 락커로서의 모습을 위해 긴 가발과 두꺼운 메이크업 등 일명 고스 분장으로 파격 외모 변신을 선보인 것은 물론 두리(심은경)가 자신의 할머니인줄 모른 채 풋풋한 감정을 키워가는 모습 등을 꾸밈없는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풋풋한 매력이 살아있다는 평.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은 진영에 대해 "연기에 대한 자세가 시작부터 남달랐다. 현장에서도 아이돌인지 원래 배우인지 헷갈릴 정도의 좋은 연기를 펼쳤다"라고 호평을 보냈다.
진영 역시 임시완 처럼 나문희, 박인환 등 기라성 같은 연기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며 스크린 데뷔식을 치뤄낸 것이 돋보이는 점이다. '수상한 그녀'는 5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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