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더 비기닝' 신드롬만 증명..재탕은 아쉬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2.08 11: 02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결국 단순 요약본에 불과했던 '별에서 온 그대 더 비기닝'에 쏟아진 관심이 이러한 사실을 입증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재탕 방송'이 시청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단 사실이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 더 비기닝'은 10.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이 뿐 아니라 방송 다음날인 8일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관심 집중이 눈길을 끈 것은 사실 '별에서 온 그대 더 비기닝'이 단순 편집본에 불과했다는 사실 때문. 이날 방송은 도민준(김수현 분),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해 시간순대로 다시 편집된 것이긴 했으나 미공개 영상은 포함되지 않았다. 애청자라면 몇 번이나 돌려봤을 법한 하이라이트 장면들만 모아놓은 것이 '별에서 온 그대 더 비기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편집본 방송에 쏟아진 관심은 대단했다. 금요일 심야 11시 시간대에는 MBC '나 혼자 산다', KBS 2TV '사랑과 전쟁2' 등 고정 시청층을 지닌 프로그램들이 포진돼 있다. 게다가 JTBC '마녀사냥' 등 지상파를 제외한 채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은 시간대다. 그런 가운데 재방송에 가까운 편집본 드라마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8일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상황은 이러한 관심이 다음날까지 지속됐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1시간여의 재방송이 지닌 놀라운 영향력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인 상황. 방송 전 SBS는 '별에서 온 그대 더 비기닝'를 홍보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최대로 키워놓았고, 현재진행형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한 관심이 '별에서 온 그대 더 비기닝'으로 이어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별에서 온 그대 더 비기닝'은 SBS가 홍보한 특별한 그 무언가는 쏙 빠진 허전한 재탕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방송은 '별에서 온 그대'의 신드롬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입증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별에서 온 그대 더 비기닝'은 신드롬만 입증한 '대단한 재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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