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이 부상 결장한 서울 SK가 전창진 부산 KT 감독의 통산 400승을 저지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SK는 8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5라운드 KT와 홈경기서 71-66으로 승리를 거뒀다.
SK는 이날 승리로 가장 먼저 30승(13패) 고지에 올라서며 고양 오리온스에 덜미를 잡힌 울산 모비스를 반 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반면 KT는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통산 400승에 도전했던 전창진 감독도 씁쓸한 발걸음을 뒤로해야 했다.

SK의 정성수는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김선형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번뜩이는 패스와 재치있는 플레이로 KT를 괴롭혔다. 정확한 외곽포도 곁들였다.
SK는 1쿼터부터 확실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쳤다. 정성수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특히 코트니 심스를 향한 센스있는 패스로 SK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성수와 심스를 앞세운 SK가 24-17로 1쿼터를 리드했다.
2쿼터서도 SK의 리드는 계속 됐다. 애런 헤인즈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송영진과 조성민의 연속 3점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결국 SK가 39-29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KT는 3쿼터 초중반까지 기세를 올렸다. 전태풍과 이민재의 득점과 조성민의 3점포로 43-47로 바짝 뒤쫓았다. 그러나 SK는 곧바로 김민수의 3점포 2방을 앞세워 멀찌감치 달아났다.
주희정과 헤인즈도 득점에 가담한 SK는 3쿼터 종료 50초를 남기고 57-4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KT도 젖먹던 힘을 짜냈다. 오용준의 3점, 송영진의 골밑 슛으로 48-57로 추격했다.
KT의 추격은 4쿼터서도 이어졌다. 조성민과 오용준의 외곽포와 아이라 클라크의 투핸드 덩크슛으로 기세를 올리며 종료 6분여 전 5점 차로 턱밑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내 위기를 맞았다. KT는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조성민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데 이어 김우람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는 듯했다.
그럼에도 KT는 오용준과 송영진의 3점포를 묶어 종료 1분 20초 전 3점 차로 추격하며 혼돈에 빠트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조성민이 시도한 2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한 반면 SK는 종료 15.4초를 남기고 시도한 공격에서 헤인즈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dolyng@osen.co.kr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