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거미가 첫 출연에 445표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며 주현미 편 '불후의 명곡'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거미는 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주현미의 곡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열창해 명곡판정단으로부터 총 445표를 얻었다. 그는 이날 먼저 무대에 올랐던 김종서가 세운 최고 기록 442표를 3표차로 경신하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거미는 화려한 무대 장치보다 목소리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뒤로 향할수록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했다. 주현미는 거미의 무대에 "곡에게 미안할 정도였다"며 감탄했다.

거미는 '불후의 명곡' 첫 출연에서 최고 기록 달성과 함께 우승이라는 기쁨을 동시에 누렸다.
이날 '불후의 명곡'에는 거미 외에도 김종서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록, 재즈, 힙합까지 어우러진 황홀한 무대를 선보였다. 출연가수들이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을 정도. 그는 보이그룹 라쿤보이즈의 민석, 색소폰 연주자와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장르를 한 곡에서 소화했다.
마지막 무대는 보컬그룹 V.O.S가 꾸몄다. V.O.S는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무대와 끝없이 이어지는 후렴구를 활용, 유쾌한 '또 만났네요'를 완성시켰다. 평소 감성적인 발라드를 불렀던 V.O.S는 다이아몬드 스텝에 막춤을 곁들인 코믹한 무대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데이브레이크는 '신사동 그 사람'을 열창했다. 이들은 달달한 분위기로 편곡된 '신사동 그 사람'을 통해 밴드 특유의 매력을 자랑했다.
보이그룹 틴탑의 니엘은 여성 댄서와 섹시 댄스를 소화하며 가수 주현미의 곡 '짝사랑'을 재해석했다. 그는 '짝사랑'을 교생 선생님과의 사랑으로 재해석해 인상적인 무대를 꾸몄다.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던 니엘은 이후 재킷을 벗고 내추럴한 모습으로 춤을 소화하며 남성미를 뽐냈다.
니엘에 앞서 보이그룹 샤이니의 태민이 무대에 올라 주현미의 곡 '잠깐만'을 부르며 깃털처럼 가벼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는 스위트한 분위기 속에서 노래를 시작한 태민은 자유자재로 무대를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멤버들 없이 홀로 무대에 섰음에도 뛰어난 가창력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첫 무대는 가수 조장혁이 맡았다. 그는 애절한 목소리로 '비 내리는 영동교'를 불러 관객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의 무대에 거미는 "섹시하다"고 평했으며, 김종서는 "무대에서 뭘 해야 하는지 잘 아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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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