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엄마 선수' 이채원(33, 경기도체육회)이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인 소치 무대 첫 경기서 54위에 올랐다.
이채원은 8일(이하 한국시간) 라우라 크로스컨트리 스키-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추적(7.5km+7.5km 스키애슬론) 경기서 44분17초2의 기록으로 54위에 올랐다. 자신의 목표인 30위권내 진입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개인 스프린트 예선과 10km 클래식이 남아있어 도전은 계속된다.
이날 이채원은 초반 1.7km에서 4분49초4를 기록, 최하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3.75km에서 두 선수를 제치고 59위로 올라선 이채원은 클래식 주법으로 경기한 초반 7.5km에서 23분25초9를 기록했다. 프리스타일 주법에서는 순위를 소폭 끌어올렸지만, 11.25km에서 58위로, 13.3km 지점에서는 56위로 올라선 후 결승지점에서 54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15km 추적은 7.5km는 클래식 주법으로 나머지 절반은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주파하는 경기다. 클래식은 스키를 평행으로 고정하고 폴을 사용해 정해진 길을 가는 방식이고 프리스타일은 스케이팅처럼 좌우로 지쳐 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 154cm의 작은 체구로 인해 북유럽 선수들과 경쟁에서 뒤처지기 쉬워 어려운 종목이기도 하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크로스컨트리 대표선수로 출전한 이채원은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과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을 거치면서 단 한 번도 50위권 내에 진입한 적이 없다. 때문에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50위권내 진입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15km 추적에서는 54위에 머물렀지만 남은 경기가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한편 금메달은 노르웨이의 마리트 뵈르겐에게 돌아갔다. 뵈르겐은 38분33초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기록했다. 은메달은 스웨덴의 샬롯 칼라, 동메달은 노르웨이의 하이디 벵이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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