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SK 전지훈련지에서 컨디션 최고조 유지돼야 할텐데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2.09 06: 39

SK 전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초유의 대기록을 세운 SK는 지난 해 전반기에 극심한 부진으로 4강 진출마저 좌절돼 6위에 그쳤습니다.
올해는 대규모 선수 이동과 외국인 선수 영입 확대로 인해 다른 팀은 전력 보강이 됐으나 SK는 주장이고 테이블세터인 정근우가 FA(자유계약선수)로 한화로 옮기고 1선발로 활약하며 다승왕(14승)에 오른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도 일본 요미우리로 떠나 전력의 누수현상이 컸습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는 특히 타선이 강해진 게 뚜렷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SK를 담당하는 OSEN의 김태우 기자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훈련 중인 SK의 중심타선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중심타선의 최정과 루크 스캇(36)이 7일(이하 한국시각)이 야간 홍백전을 실시에서 홍팀 3, 4번타자로 나서 각각 3타수 2안타 1타점,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지난 3일 첫 연습경기에서 최정과 스캇은 각각 3타수 2안타, 3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5일 두 번째 자체 홍백전에서는 두 선수는 똑같이 1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또다시 6타수 5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과시했습니다.
올시즌 새롭게 영입한 대형 타자 스캇은 3경기서 7타수 6안타 5타점, 타율 8할5푼7리를 기록했습니다.
스캇은 MLB 통산 135홈런을 친 강타자로 올해 새로 영입한 각팀의 외국인타자 중 가장 뛰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차전에서 홍팀은 제춘모(3이닝 4실점) 전유수(1이닝 무실점) 윤석주(2이닝 무실점)가 이어 던졌고, 백팀은 이상백(3이닝 4실점)과 이한진(3이닝 3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경기 후 이만수 감독은 "최정과 스캇이 활발했고, 김강민(3타수 2안타 2득점)도 선두타자 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습니다.
김강민은 지난 해 주로 5~6번타자로 나섰지만 그간 부동의 리드오프였던 정근우가 한화로 떠난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어서 1번타자로 기용된 것입니다.
김강민에게 1번 자리는 생소하지만은 않습니다. 2007년 이후 708타석에 나서 타율 2할7푼4리로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지난해에도 1번 타순으로 가끔 나와 타율 3할4푼를 기록했습니다. 김강민은 “1번으로 나서면 출루율을 높이는데 치중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부진했던 김상현(34)도 5일 백팀의 선발 지명타자 및 3번 타자로 출전해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임경완의 2구째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타격 컨디션이 좋아졌음을 알렸습니다. 김상현은 ”생각보다 타구가 잘 뻗어나갔다. 타격감은 양호한 편이며 몸상태는 생각보다 가볍고 좋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투수진에서는 새로운 외국인투수 로스 울프(32,)가 일단 합격점을 받았습니다.지난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던 울프는 5일 홍백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29개를 기록하며, 8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1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습니다.
울프는 1회초 백팀의 선두 타자인 김강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고 타자인 조동화에게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으나 3번 김상현과 4번 박정권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1회를 실점없이 막았습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조인성을 3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으나 신현철, 임훈을 연속 범타 처리하고 나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실전등판을 깔끔하게 마쳤습니다. 울프는 투심과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았고 최고구속 146km의 낮게 깔린 직구가 힘이 있었습니다.
국내파 주축 투수들의 몸 상태도 작년과 달리 좋다고 합니다.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한 주축 투수들이 아픈 곳 없이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 어깨 등 재활 훈련을 벌였던 김광현은 지난 달 26일 올해 첫 불펜피칭을 소화해 근래 들어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광현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불펜피칭이라고 생각한다. 직구와 변화구가 모두 괜찮았다. 몸도 생각보다 가볍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팔뚝에 공을 맞는 부상을 당해 시즌 출발이 늦었던 윤희상도 김광현과 같이 불펜피칭을 소화했습니다.  우완 에이스인 윤희상은 지난해 후반기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데 몸 상태가 좋아 페이스를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마무리 박희수도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고 박정배 임경완도 불펜피칭을 실시하며 좋은 몸 상태를 과시하고 있습니다.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8승을 거뒀던 레이예스도 주무기인 슬라이더 외에 체인지업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SK는 올해 새 메인 투수코치로 조웅천(43) 코치를 선임, 코칭스태프를 소폭 개편했습니다. 지난해까지 SK 불펜코치를 역임했던 조 코치는 투수코치 임무를 맡았던 성준 코치가 수석코치로 승격함에 따라 승계해 과거 ‘투수왕국’으로 불린 명성을 재건할 지 주목됩니다.
일단 SK의 플로리다 캠프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현재의 좋은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문제입니다. SK는 지난 해 전반기에 투타의 극심한 불균형과 기복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으로 한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올해 전력 보강이 가장 약하다는 SK가 예상을 깨고 명성을 되찾는 길은 기복없는 컨디션 과시입니다.
OSEN 편집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