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가 2014년 최고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 점점 더 치열한 경쟁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계 예상 시스템에서는 세 명의 선수를 주목했다.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 저스틴 벌랜더(31, 디트로이트), 다르빗슈 유(28, 텍사스)가 그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MLB) 각 팀들의 스프링캠프 공식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투·포수조가 먼저 기지개를 켠다. 역시 에이스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통계 분석 시스템들도 각자의 노하우와 계산 방식에 따라 에이스들의 2014년을 예상하고 있다. 각 프로젝션마다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거의 대부분 세 명의 선수를 최고 투수의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ZiPS’ 프로젝션에 따르면 선발투수 중 조정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zWAR)가 가장 뛰어날 선수로 예상된 선수는 역시 커쇼다. 커쇼는 지난해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며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런 커쇼의 지난해 WAR은 6.5였는데 올해도 6.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최고의 자리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됐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다저스와 7년간 2억15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은 커쇼는 올해도 다저스의 에이스 몫이 기대되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라 구위가 떨어질 시기는 아니고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가 고르게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커쇼는 지난해 세 가지 구종으로 모두 7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리그 유일의 투수였다. 워낙 성실한 자리관리도 기대치를 높인다.
예상 zWAR에서 2위는 201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벌랜더였다. 벌랜더는 2011년 251이닝을 던지며 24승(5패)을 기록했고 2012년에도 238⅓이닝을 소화하며 17승(8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218⅓이닝 소화로 떨어졌고 성적도 13승12패 평균자책점 3.46에 그쳤다. 다른 선수라면 모를까, 벌랜더였기에 부진한 성적이었다. 팀 에이스 자리도 맥스 슈어저가 대신했다.
하지만 ‘ZiPS’는 벌랜더가 부활할 것이라 내다봤다. 벌랜더는 지난해 부진한 와중에서도 5.2의 WAR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6.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성적을 넘어 2012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평가다. 워낙 걸출한 구위와 이닝소화능력을 가진 만큼 이런 예상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다르빗슈는 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부문 2위였던 다르빗슈는 6.0의 zWAR의 기대치를 받았다. 지난해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단번에 리그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선 다르빗슈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남아 있는 투수로 손꼽힌다.
한편 < USA투데이>는 판타지 게임에 추천할 만한 선발투수 40명을 공개했는데 여기에서도 커쇼가 부동의 1위였다. 다르빗슈는 2위로 다른 쟁쟁한 선발투수들을 제쳤다. 한편 이 선수들을 위협할 만한 ‘에이스’들로는 슈어저,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등이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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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