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1억3000만 달러(약 1399억 원)의 천문학적인 몸값. 추신수(32, 텍사스)가 올 겨울 세운 기념비적인 이정표다.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 중요한 퍼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각종 통계 분석치에서도 추신수의 맹활약을 점치고 있다.
텍사스는 지난해 문제였던 타선 보강을 위해 이번 겨울 두 차례의 굵직한 행보를 선보였다. 첫 번째는 거포 요원인 프린스 필더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 두 번째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지불하고 추신수를 잡은 것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불발탄이 되기 일쑤였던 텍사스 타선에 꾸준함과 폭발력을 가져다 줄 적임자로 손꼽히고 있다.
당장 추신수의 임무가 중요해졌다. 텍사스는 필더, 아드리안 벨트레, 알렉스 리오스 등 남부럽지 않은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이들에게 밥상을 차려줄 선수가 필요한데 추신수가 그 첨병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 쏟아지는 부담감의 극복, FA 계약 후 다소 떨어질 수 있는 동기부여의 재무장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다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 텍사스 관계자들이 추신수의 마음가짐과 기량에 대해 모두 호평을 내리고 있는 것을 비롯, 통계 분석치도 추신수가 지난해의 활약을 이어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적어도 지난해 정도의 활약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텍사스의 투자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ZiPS’ 프로젝션은 추신수가 올해 601타석에 들어서 타율 2할6푼5리, 출루율 3할8푼5리, 장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ZiPS’ 프로젝션은 상당히 보수적인 통계치를 보여주는데 올해 텍사스 타자 중에는 3할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 타자가 하나도 없었다. 그런 가운데 추신수의 출루율 3할8푼5리는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뛰어난 타자인 필더의 예상 출루율도 3할7푼8리로 추신수보다 낮았다. 추신수의 조정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zWAR)는 3.1로 아드리안 벨트레(4.5), 엘비스 앤드루스(3.3)에 이어 팀 내 3위였다.
다른 통계 예상치에는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Steamer’ 프로젝션은 추신수가 143경기에 나가 타율 2할7푼9리, 출루율 3할9푼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 WAR은 2.9였는데 이는 추신수가 중견수로 나설 것을 예상해 수비 지표에서 점수가 크게 깎였기 때문이다. 추신수를 코너 외야수로 점친 ‘Oliver’는 가장 후한 평가를 내놨다. 역시 143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출루율 4할1푼1리, 5.4의 WA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팀 내 1위이자 리그 12위에 해당되는 매우 뛰어난 성적이다.
텍사스가 추신수에 기대하는 가장 큰 요소는 역시 출루다. 세 통계치의 출루율 평균은 약 3할9푼5리였다. 지난해 출루율(.423)이 워낙 높았던 탓에 우리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이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대단히 뛰어난 기록이다. 볼넷 비율을 높게 점치는 등 타율과는 무관하게 높은 출루율을 잡았다는 점에서 변수가 그리 크지 않다. ‘먹튀는 없다, 몸값을 한다’. 시즌을 앞둔 추신수에 대한 절대적인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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