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약점이 드러났다?
한신이 오승환(32)이 내야 수비 훈련에서 언어의 장벽 때문에 실수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유는 생경한 일본식 발음 때문이었다. 소방수로 결정적인 상황에 등장하기 때문에 일본식 야구 발음을 빨리 익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오승환은 지난 8일 기노자 구장에서 캠프 처음으로 투내 연계 플레이에 나섰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번트와 땅볼을 잡아 처리하는 기본적인 플레이였다. 그런데 무사 1,2루 상황에서 번트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가 아닌 1루에 던졌다. 1사 1,3루에서도 땅볼을 잡아 홈이 아닌 1루에 공을 뿌렸다.

한신 코치진은 훈련을 중단하고 곧바로 확인에 나섰다. 언어의 장벽이었다. 포수 시미즈는 3루로 던지라는 의미로 "3"이라고 외쳤지만 오승환은 그만 1루에 던졌다는 것. 이어 1사1,3루에서도 땅볼을 잡은 뒤 "홈"을 외쳤지만 다시 1루에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니카니시 투수코치는 "원인은 (일본식)발음이었다. 오승환이 "홈"이라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영어 HOME에 대한 한국식 발음과 일본식 발음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은 "홈"이라고 말하지만 일본은 "호무"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이라는 숫자 3의 일본식 발음에도 익숙치 않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오승환은 한국에서 활동했던 다카시로 내야 수비주루코치의 도움을 받아 일본식 발음을 즉석에서 배웠다. 이제는 야구에 관련된 일본식 발음도 외워야 하는 숙제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수비력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승환의 훈련을 지켜본 와다 감독은 "필딩도 잘하고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한다. 흐름만 잡으면 더욱 잘 할 것이다"고 칭찬했다. 사인플레이는 한국과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다만, 오승환의 실수에 대해 일본언론들이 가만이 있지 않았다. 한신의 라이벌 요미우리의 기관지나 다름없는 는 '오승환에게 생각하지 못한 약점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는 '오승환이 곤혹스러운 장면이 있었지만 걱정할 일이 없다. 이것도 한신의 일원이 되는 단계'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sunny@osen.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