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둘러앉아 볼 수 있는 가족 타깃 예능프로그램들이 리얼 예능프로그램의 강세 속에서도 여전히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시작으로 ‘놀라운 대회 스타킹’,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가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을 바탕으로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붕어빵’은 전국 기준 12.7%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5.7%) 등을 제치고 1위를 공고히 했다. 연이어 방송된 ‘스타킹’ 역시 12.3%로 MBC ‘무한도전’(12.8%)에 이어 2위를 했으며, 오후 11시대에 방송된 ‘세바퀴’도 8.5%로 만족스러운 시청률을 보였다.
이 세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5년 이상 방송된 구력을 가지고 있다. 스타킹이 2007년 첫 방송으로 가장 오래됐으며, 2008년 ‘세바퀴’, 2009년 ‘붕어빵’까지 1년을 버티기 쉽지 않은 예능계에서 생명 연장의 꿈을 실천하고 있는 그야말로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세 프로그램이 오래도록 방송될 수 있는 원동력에는 바로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가족 타깃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 스타와 스타 자녀들이 출연해 가족간의 소통을 다루는 토크쇼인 ‘붕어빵’과 특이한 재주를 가진 시청자들을 끌어모아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타킹’, 다양한 연령층의 스타들이 출연해 제각기 가지고 있는 인생의 굴곡을 만날 수 있는 ‘세바퀴’는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누가 봐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인데다가 그 속에서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와 흥미로운 볼거리를 쏟아내는 게 이 프로그램들의 생존 방식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의 빵빵 터지는 웃음이나 화려한 볼거리는 적지만 내 친구 같고, 내 가족 같은 이야기를 내세우며 안방극장을 오래도록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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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