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표 두뇌게임이 또 시작됐다. 이번엔 탐정물이다. 멤버들은 각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탐정 캐릭터를 맡아 조금 부족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는 동시 색다른 두뇌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추리 특집으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로부터 탐정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멤버들이 미제 사건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범죄 프로파일러로도 유명한 표창원 전 교수에게 추리 수업을 들었다. 표 전 교수는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각도에서의 설명을 제시, ‘무한도전’ 멤버들이 추리의 맛을 볼 수 있게 도왔다.

가장 먼저 한 것은 탐정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수업이었다. 멤버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을 때 쯤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인물이 들어와 괴성을 지르다 나갔다. 어리둥절한 멤버들에게 표 교수는 남자에 대해 관찰한 내용을 말하라고 지시했다. 탐정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관찰력을 즉석에서 테스트하는 시간이 시작된 것.
이에 멤버들은 하나하나, 기억을 더듬었고 의외로 많은 것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박명수와 정준하는 의미 있는 것들을 기억했음에도 “확실하냐”고 묻는 표 교수의 한마디에 움찔 자신이 기억했던 것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이어 표 전 교수는 멤버들에게 미국에서 실제 벌어졌던 범죄 사건의 현장을 재현해 제시했다. 관찰할 수 있는 사건의 정황만으로 의자에 묶여 숨을 거둔 여자의 사인을 밝혀내라는 것. 멤버들은 하나하나 자세히 관찰하며 추리를 시작했고, 다양한 가능성들이 난무했다.
그 중에서도 돋보였던 것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룰 브레이커’에 출연 중인 노홍철의 추리력. 노홍철은 범인이 마신 손잡이가 달린 컵을 보고 그가 왼손잡이라고 추리해 내는가 하면, 살인자와 피해자가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내 표 교수로부터 "의미있는 발견을 했다"라고 칭찬을 들었다.
노홍철의 활약은 이어진 상황극에서도 계속됐다. 멤버들은 여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에 대해 각자 역할을 맡아 상황극으로 풀어냈고, 그 속에서 범인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노홍철은 인상과 추측만으로 범인을 추리하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남자친구가) 싸운 뒤 경황이 없다고 진술했는데 휴대폰은 안 챙기고, 열쇠는 챙겼다. 열쇠를 복도에 일부러 흘렸을 수 있다. 또 아침 7시에 찾아왔다가 문 앞에서 무려 30분을 지체한 것도 수상하다"라고 구체적으로 관찰한 내용들을 정리해 범인을 제시했다. 비록 범인을 맞추는 데는 실패했지만, 예리한 관찰력과 추리력이 인정을 받았다.
탐정 아카데미가 끝난 후 멤버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탐정 캐릭터로 변신해 '무도 탐정 사무소'에 모였다. 유재석은 셜록 ‘유설록’, 박명수는 수사반장 ‘박불암’, 정준하는 금콧수염 ‘준그리섬’, 하하는 명탐정 코난 ‘하코난’, 정형돈은 송강호 ‘돈강호’, 노홍철은 가제트 ‘노제트’, 길은 흥신소 직원으로 변신해 추리력을 뽐냈다. 2% 부족한 어설픈 모습이었지만, 방송 말미 걸려온 사건 제보 전화는 다음주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 충분햇다.
여러가지 색다른 특집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무한도전'이 이번 추리 특집에서 선보였던 것은 '무한도전'의 단골 메뉴 캐릭터쇼와 추격전을 혼합한 것이었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지겨울 수 있었던 콘셉트. 그러나 거기에 탐정물을 표방, 관찰과 해석을 통해 추리에 도전하는 것은 분명 색다른 시도였다. 특히 최근에는 '더 지니어스:룰 브레이커'와 같은 심리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색다른 추리극이 트렌드에 맞는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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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