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수상한 그녀? 확실한 심은경!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2.09 10: 12

영화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가 5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수상한 그녀'는 지난 8일 하루 동안 43만 7,310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533만 9,338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7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1위 자리를 다시 내주긴 했지만 두 작품의 엎치락뒤치락 싸움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처럼 동시기 개봉작들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수상한 그녀'의 흥행 중심에는 원톱 주연 심은경이 있다. 심은경은 21세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천연덕스럽고 수려한 연기력을 꽃피웠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10년차 내공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영화 속에서 그는 칠순을 넘긴 노인의 생활 연기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감정 연기까지 간극이 없는 촘촘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수상한 그녀'는 20살 청춘으로 돌아간 칠순 욕쟁이 할매 오말순(오두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를 위해 심은경은 걸쭉한 사투리와 욕설을 구사하며 꽃무늬 가득한 일명 '몸빼' 일바지 패션도 마다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격렬한 웨이브 머리와 화장기 거의 없는 민낯이 배우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를 입증한다.
'수상한 그녀'는 많은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 스케일 큰 이야기를 다루지 않고도 홈런을 치고 있는 알짜배기다. 심은경이 사실상 원톱 주연을 맡았고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김현숙, 김슬기 등 개성 넘치는 조연들이 이를 거든다. 과감하고 능청스러운 심은경의 변신에 적재적소에 배치된 맛깔스러운 조연들의 향연이 어우러져 코믹하고도 감동스러운 드라마가 완성됐다.
동시기엔 '겨울왕국'을 비롯해 '남자가 사랑할 때'과 '피끓는 청춘' 등의 한국영화가 함께 개봉해 지난 설 연휴 특수를 노렸다. 현재 스코어 '겨울왕국'만이 '수상한 그녀'의 적수로 군림하고 있을 뿐 나머지 경쟁작들은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 '수상한 그녀'는 동시기 경쟁작들과 비교할 때 캐스팅 라인업이 화려하거나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의 흥행 파워를 보여 더욱 의미 있다.
이러한 홈런의 근원에 어린 여배우 심은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국내에서 여배우가, 원톱 주연을 맡아 대박을 일군 사례는 보기 드문 결과이기 때문. 그것도 심은경은 10년차라곤 하지만 아직 팔팔한 청춘이다. 앞으로 보여주고 쏟아낼 것이 무궁무진하단 얘기다. 때문에 그의 이번 흥행은 충무로 입장에서도 크게 반색해야할 쾌거다. 심은경이 연기하니 어찌 든든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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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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