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2'의 게스트 활용법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2.09 10: 45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가 2주 연속 게스트들을 출연 시키며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게임을 풍성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특히 오는 15일 방송되는 11회에는 탈락자 홍진호와 이두희, 이다혜가 게스트로 참가할 것이 예고돼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 '더 지니어스2'의 게스트 활용법을 살펴보면, 절반의 성공이다. 어떤 게스트들은 강력한 연합으로 한 플레이어를 너무나 쉽게 우승자로 만들어 게임을 재미없게 했고, 또 일부 게스트들은 나름대로 약간의 배신을 하며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더 지니어스2' 10회에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성민과 규현, 은혁, 신동이 게스트로 참가했다. 네 사람은 이상민과 유정현, 임요환, 은지원과 각각 팀을 이뤄 빅딜게임을 진행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더 지니어스2' 참가자들 중 자신과 같은 편인 플레이어를 찾아 최고의 승점을 획득, 우승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했다.

빅딜게임에서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더 지니어스2' 플레이어들과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팀 결성.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게임 전 자신과 같은 팀인 플레이어를 알 수 없었고, 이를 찾는 과정에서 약간의 재미를 주려고 했다. 결국 게임 초반 은혁과 성민은 은지원과 이상민의 호소에도 그들이 자신과 같은 팀이라는 말을 믿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여기에서 오는 재미는 그다지 크지 않았고, 오히려 연합을 형성하려다가 실패한 후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었던 유정현과 임요환의 조합이 이날 게임을 조금은 재미있게 만들었다. 팀원에 대한 존재를 모르고 시작했던 이번 게임에서 유정현과 임요환은 연합을 형성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의견 차이로 곧 연합이 와해됐고, 임요환은 자신을 탈락후보로 만들면서 이상민을 우승시켜 그가 자신을 위해 불멸의 증표를 쓰도록 만들었다. 우승하지 못한 사람은 데스매치에 갈 확률이 컸기 때문에 대신 이상민을 노린 것이다.
결국 임요환과 같은 팀이었던 신동은 그의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다른 팀인 규현과 협상, 우승을 돕는 대신 상금을 나누기로 했다. 하지만 우승은 이상민과 한 팀인 성민이 차지했고, 신동은 규현과 약속을 했지만 몰래 성민과도 연합을 형성하는 이중 계약을 체결하며 그를 도왔던 것이다. 신동 나름대로 두뇌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앞서 1일 방송된 9회에는 시즌1의 김경란, 성규, 최창엽, 최정문, 차유람, 이준석이 출연, 1라운드에 진행됐던 먹이사슬 게임의 회사 버전인 정리해고 게임에 참여했다. 이 게임에서 중요했던 것은 각 플레이어들의 직급을 알아낸 후 빠르게 연합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이상민을 제외한 시즌2 플레이어들은 생명의 증표를 소진시키기 위한 연합 작전에 들어갔지만, 시즌1 참가자들과 이상민의 강력한 연합으로 게임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나버렸다.
시즌1 참가자들은 그들 모두 우승해 상금을 탈 목적으로, 필요에 의해 이상민과 연합을 형성했다. 이상민이 뽑은 직급이 그들의 우승에 중요한 도움을 줄 사람이었던 것. 결국 김경란과 성규를 비롯한 모든 시즌1 참가자들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정보를 듣고 이상민과 작전을 짰고, 이상민은 연합의 도움으로 손쉽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시즌1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던 김경란과 성규의 출연으로 재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실망스러운 게임이었다. 그나마 이준석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팀을 배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약간의 재미를 추구했을 뿐이었다.
사실 '더 지니어스'는 시즌1부터 게스트를 활용해 게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게스트들을 데스매치에 초대해 탈락자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주는가 하면, 지인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함께 게임을 진행, 강력한 우승후보가 탈락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1에 비하면 시즌2의 게스트 활용은 다소 실망스럽다. 이준석과 신동처럼 나름의 배신을 꾀하는 출연자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게임의 판도는 너무 쉽게(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이상민을 우승자로 만들어줬다. 그렇지 않아도 방송 초반부터 두뇌플레이가 아닌 팀플레이만 남았다는 지적을 받은 상황에서 게스트들이 적절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제 그나마 기대되는 게스트 특집은 다음 11라운드다. '더 지니어스'를 통해 명석함을 뽐낸 홍진호와 사연 많은 탈락자 이두희, 그리고 이다혜가 출연해 이상민, 유정현, 임요환과 얼마나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칠지 예고편만으로도 기대가 큰 상황. 결승전을 향해가고 있지만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게스트들이 참가한 준결승전이 얼마나 더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게 흘러갈지 관심을 모은다.
seon@osen.co.kr
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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