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맛본 올림픽 무대는 가혹했다. 아사다 마오(24, 일본)는 차마 웃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아사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1.25점 예술점수(PCS) 33.82점 감점 -1점을 받아 총 64.07점으로 3위에 그쳤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곡인 쇼팽의 녹턴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아사다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 부족에 넘어지는 실수까지 범하며 수행점수(GOE)에서 -1.50점을 감점당하는 등 불안하게 시작했다. 이어지는 트리플 플립은 무사히 마쳤지만 트리플 룹+더블 룹 컴비네이션 점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진심으로 웃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그의 모습을 묘사하며 "바로 직전에 러시아가 홈그라운드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완벽한 연기로 72.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확보했다. '러시아!'를 외치는 함성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했고 집중할 수 없었다"고 그를 변호했다. 문제가 된 트리플 악셀에 대해서도 "연습 때는 상태가 좋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아사다는 "처음 트리플 악셀의 실패가 컸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긴장해서 평상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 채 연기를 시작해버렸다"며 "기분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 결과는 리프니츠카야는 물론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에게도 뒤처진 3위. 랭킹 포인트 8점을 얻어 일본을 단체전 본선 프리스케이팅까지 진출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그의 자신감이 크게 타격을 받은 것만은 분명하다.
"아르메니아에서 훈련을 통해 개인전에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지만, "이게 바로 올림픽이구나, 하는 불안이 생기고 말았다"며 약한 소리도 입에 담았다. 아사다는 9일 바로 아르메니아로 이동해 개인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있는 20일 전까지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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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