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진, 70승 넘어 최다승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09 13: 00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MLB)에서 70승도 하지 못한 팀은 지난해 전체 5개 팀이었다. 그런데 선발투수 5명이 그 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되는 팀이 등장했다. 바로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다. 가뜩이나 막강했던 다저스의 마운드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위용으로 2014년을 맞이한다.
미 언론들은 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전 애틀랜타 투수 좌완 폴 마홈과 1년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으나 좀처럼 새 둥지를 찾지 못했던 마홈은 다저스와 1년 보장 금액 150만 달러(약 16억 원)에 계약했다. 인센티브 500만 달러(약 54억 원)를 모두 손에 쥐게 될 경우 이 계약은 최대 650만 달러(약 70억 원)가 될 수 있다.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좋은 계약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저스는 지난해부터 선발진 보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이영상 출신인 잭 그레인키와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였던 류현진을 영입해 흑자를 거뒀다. 올해에는 FA 자격을 얻어 미네소타로 떠난 리키 놀라스코 대신 댄 하렌을 영입해 4선발 자리를 채워 넣었고 지속적으로 선발 요원들과 연계된 끝에 결국 오프시즌 막판 마홈까지 쓸어 담았다. 가히 ‘선발 수집’이라고 할 만하다.

다저스의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은 3.13으로 MLB 30개 팀 중 가장 좋았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라는 전·현직 사이영상 수상자들이 원투펀치로 선발진을 이끌었고 혜성처럼 등장한 류현진이 14승을 거두며 뒤를 밀었다. 시즌 중반 합류한 리키 놀라스코도 8월에 쾌조의 페이스를 선보이며 다저스의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이 선발진은 다저스의 여름 대반격에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올해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건재하다. MLB 통산 129승을 오린 하렌은 놀라스코에 뒤지는 투수가 아니다. 충분히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마홈은 지난해 10승을 거두는 등 꾸준히 기회만 제공된다면 능히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설사 하렌과 마홈이 부진하더라도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가 대기한다. 부진한 선수는 다른 선수로 바꿔 쓸 수 있는 여건이다. 경쟁이 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2014년 MLB 팀 최다 선발승에 대한 기대치도 커진다. 다저스의 지난해 선발승은 총 62승이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였지만 선발승에서는 세인트루이스(77승), 디트로이트(76승), 오클랜드(72승) 등보다 훨씬 떨어지는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날린 승수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불펜도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만하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70승 이상은 너끈하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은 아무리 불운해도 45승 이상을 합작할 수 있다. 여기에 하렌과 5선발 요원들이 승수를 더한다면 이는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다저스 선발진이 평균자책점은 물론 승수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고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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