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컬이 뭐예요?' 솔로엔 순서 없죠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2.09 14: 55

이제 그룹의 메인보컬, 에이스의 개념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각 그룹마다 주요 파트를 맡는 메인보컬의 존재는 여전히 있지만, 이들을 위주로 그룹이 짜여지거나 솔로 출격 순서를 정하는 방식은 '올드'하게 됐다.
9일 현재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른 솔로 가수들도 모두 메인보컬 출신들이 아니다. 씨스타의 소유는 효린에 비해 보컬이 덜 알려졌지만, 2연타 홈런을 쳐내며 메인보컬-서브보컬 구분이 필요 없음을 입증하고 있는 중. 그는 지난해 매드클라운과 호흡을 맞춘 '착해빠졌어'로 음원차트를  석권한데 이어 최근 정기고와 호흡을 맞춘 '썸'으로도 10개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메인보컬이 아닌 멤버가 이같은 음원파워를 과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큰 화제 속에 컴백한 가인도 브라운아이드걸스 내에서 메인 보컬은 아니다. 주로 귀여움을 담당하는 막내 자리에 있었던 멤버. 그러나 '아브라카다브라'에서 섹시한 존재감을 입증받고 이후 솔로곡 '돌이킬 수 없는', '피어나' 등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신화의 이민우 역시 메인보컬은 아니지만, 음반-공연 등 활동을 꾸준히 펼쳐 최근 10주년을 맞았다. 그룹과 솔로 활동을 10년 넘게 병행하는 것 자체가, 새 역사. 하반기에는 솔로로 아시아투어도 개최할 예정이다.
솔로 활동 준비가 한창인 시크릿의 전효성도 메인보컬이 아니다. 그룹 내 후렴구는 주로 송지은이 담당하는데, 전효성은 송지은에 이어 솔로 활동 기회를 잡았다. 큰 인기를 모은 트러블메이커의 현아, 장현승도 각각 포미닛, 비스트에서 메인 보컬을 맡고 있진 않다. 현아는 솔로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물론 이는 완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앞서 신화와 빅뱅도 메인-서브 구분 없이 모든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하고, 핑클의 이효리도 메인보컬을 뛰어넘는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바있다.  
그러나 '메인', 혹은 '에이스'에 대한 고정관념은 늘 있었던 상태. 그러나 이 구분은 곧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데뷔한 갓세븐의 경우에도, 메인보컬 격인 멤버 영재가 팀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데뷔를 앞둔 A팀도 다른 멤버들을 다 짠 상태에서, 이에 맞춰 보컬을 뒤늦게 교체했다. 한 가요관계자는 "개성 강한 멤버가 있다면, 이들이 충분히 메인 혹은 솔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메인보컬이 진짜 '메인'이 되는 건 예전 얘기"라고 말했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