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인턴기자] ‘세 번 결혼하는 여자’ 한진희-오미연과 김용건-김자옥 등 ‘중견 커플’이 우리 시대 부모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아내는 ‘부부열전’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주인공들의 각기 다른 결혼관과 그 속에서 점점 깊어지는 갈등과 고민, 눈물과 화해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드라마를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는 명품 중견 배우들의 무게감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때론 차가운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김용건과 김자옥, 한진희와 오미연은 다양한 색깔로 각양각색 부부의 모습과 자식 사랑을 펼쳐내 눈길을 끈다. 관록의 연기력을 뿜어내며 ‘은수네 집’과 ‘준구네 집’을 보여주고 있는 두 부부의 모습을 살펴본다.

# 한진희-오미연, 나보다 자식이 먼저! ‘조건 없는 내리 사랑’
한진희와 오미연은 각각 오병식, 이순심 역을 맡아 언제나 서로를 먼저 위하고 생각해주는 사랑 가득한 부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도란도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어깨와 손을 마사지 해주는 등 바라만 봐도 가슴 따뜻해지는 부부애로 미소를 자아내고 있는 것. 특히 오은수(이지아 분)-오현수(엄지원 분) 자매를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지지해주는, 따뜻한 우리 시대 부모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6회 방송에서는 남편의 외도로 친정으로 돌아온 딸 오은수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그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사돈 손여사(김자옥 분)를 만난 오병식은 굳은 목소리로 “우리 제 안사람하구 저는 딸 아이 둘 넉넉하게는 못 키워줬지만..어느 부모인들 안 그렇겠습니까만..저희한테는 세상에 또 없는 자식이에요”라고 말하며 아버지로서 조용한 분노와 안타까운 슬픔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또한 25회 방송에서는 안광모(조한선 분)에 대한 불암감을 안고 있는 딸 오현수에게 “너 뭘 겁내는 거야”라며, “열심히 돌보지 않으면 그렇게 돼. 결혼은 나무 키우는 거랑 같다고 생각하면 돼. 정성 들여 열심히 돌보면 건강하게 보람차게 자라”라고 진심 어린 충고를 안기기도 했다. 자식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면서도, 올바른 길을 위해선 묵직한 한마디로 자식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부모의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
# 김용건-김자옥, 잘못된 자식에겐 불 같은 가르침! ‘뼈있는 자식 사랑’
김용건과 김자옥은 오은수의 두 번째 남편 김준구(하석진 분)의 부모 김회장과 손여사 역을 맡아 상위 0.1%의 재벌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잘못된 자식은 손찌검을 해서라도 가르치는 뼈있는 자식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것. 하나뿐인 아들 김준구가 선을 넘은 잘못을 하자, 조용하지만 위압적인 분노를 표출하며 가르침을 주는, ‘은수네 집’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5회 방송에서 아들 김준구가 톱 여배우 이다미(장희진 분)와 외도를 했다는 사실에 며느리 오은수가 집을 나가자 손여사는 “너 이혼하고 나 반년을 집에만 있었어. 또 이혼? 얼마나 처박혀 있으라고?”라고 격분한 채 김준구에게 손찌검을 하며 절제된 모습 속에 꽁꽁 숨겨놨던 분노를 폭발시켰다. 늘 조용하고 고고하던 재벌가 사모님이 숨겨진 ‘반전 모습’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9회 방송에서는 김준구의 본가로 기자들이 들이닥치자, 김회장은 김준구의 뺨을 때리며 “머저리 같은 놈. 처신을 어떻게 하고 다녀 기자가 집까지 밀고 들어오게 만들어! 놀았으면 자국 안 남게 뒤처리 완벽하게 해 치웠어야지. 오죽 칠칠치 못했으면 뒤끝이 이렇게 지저분해”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재벌가 부부로서 잔잔한 위엄을 드러내던 부부가 어긋나는 자식 김준구를 위해 냉정하게 채찍을 드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한진희와 오미연, 김용건과 김자옥이 갈등을 겪고 있는 주인공들의 옆에서 극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며, “탄탄한 명품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sara326@osen.co.kr
삼화 네트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