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의 돌풍이 드디어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까지 집어 삼켰다.
러시앤캐시는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바로티의 폭발력과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0(25-22, 25-19, 25-23)으로 완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탈꼴찌라는 시즌 전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러시앤캐시(승점 26점)는 이제 5위권도 눈앞에 뒀다. 반면 삼성화재(승점 51점)는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7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삼성화재와의 1라운드에서 한 세트도 못 따고 완패를 당했던 러시앤캐시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1세트, 3라운드에서 2세트를 따내더니 4라운드에서는 드디어 승자의 위치에 올라섰다. ‘제자’인 김세진 감독이 ‘스승’ 신치용 감독을 처음으로 꺾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간 승부처에서 경험이 부족해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흔들리지 않았고 침착하게 승점을 지켜냈다.

경기 초반부터 러시앤캐시의 패기가 거셌다. 두려움 없이 디펜딩 챔피언에 맞섰고 오히려 당황한 쪽은 류윤식이 빠져 수비 쪽에 문제가 있었던 삼성화재였다. 바로티의 맹활약에 힘입어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러시앤캐시는 23-22에서 바로티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후 레오의 공격을 바로티가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1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탄 러시앤캐시는 이 여세를 몰아 2세트까지 집어삼켰다. 러시앤캐시는 9-8에서 이민규의 서브 득점, 바로티의 퀵오픈 공격, 송명근의 오픈 공격, 송희채의 블로킹, 그리고 박철우의 공격 범실까지 등에 업고 순식간에 점수를 14-9까지 벌렸다. 이후 러시앤캐시는 바로티는 물론 송희채 송명근 김홍정 등 공격수들이 사방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25-19로 이겼다.
삼성화재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섰지만 러시앤캐시는 3세트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고삐를 꽉 죄며 삼성화재를 무너뜨렸다. 20점 이후 승부에서 삼성화재의 저력도 빛났으나 러시앤캐시는 23-23에서 송명근의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끝에 결국 승리를 확정지었다.
바로티는 24점에 65.62%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최고 외국인 선수 레오에 전혀 밀리지 않는 맹활약을 펼쳤다. 반대편의 송명근도 3세트 막판 대활약을 비롯해 19점을 보태며 협공했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27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했고 리시브가 흔들리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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