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여자부에서는 처음으로 승점 50점 고지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9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카리나(27점)의 활약과 높이를 앞세워 3-1(19-25 25-20 27-25 27-25)로 역전승했다. 승점 50점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2위 GS칼텍스(승점 40점)와의 격차를 다시 벌렸다. 도로공사(승점 27점)는 5위에 머물렀다.
유독 기업은행에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도로공사가 1세트를 따냈다. 외국인 선수 니콜의 공격이 불을 뿜었고 황민경과 중앙의 하준임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25-19로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2세트 초반부터 불을 뿜기 시작한 카리나의 활약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기업은행은 12-16까지 뒤졌으나 카리나 김희진 박정아의 3각 편대가 맹활약하며 끝내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25-25에서는 카리나의 후위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이후 끈질긴 수비 끝에 김희진의 오픈 공격이 성공되며 치열했던 세트의 종지부를 찍었다.
4세트에서도 듀스 접전이었다. 세트 중반까지 앞서 가던 기업은행은 니콜을 앞세운 도로공사의 거센 추격에 역전까지 허용한 등 고전했다. 그러나 24-25에서 박정아의 퀵오픈 공격으로 살아났고 이후 니콜의 공격이 나가며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 순간에는 도로공사의 리시브 불안과 범실이 겹치며 치열했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카리나는 27점, 김희진은 16점, 박정아는 11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니콜이 3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3·4세트 듀스 승부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1·2위 팀이 모두 패하며 순위표가 흐트러졌다. 대전에서는 러시앤캐시가 창단 후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2-3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6위 러시앤캐시는 이날 시작부터 맹타를 퍼부은 외국인 선수 바로티(24점)의 활약과 3세트 승부처에서 펄펄 난 송명근(19점) 쌍포를 앞세워 3-0으로 완승했다. 삼성화재는 레오(27점)가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7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5위 LIG손해보험도 구미에서 2위 현대캐피탈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LIG손해보험은 첫 두 세트를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3세트부터 원맨쇼를 펼친 김요한(26점)을 기폭제로 삼아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외국인 선수 에드가도 가장 중요했던 5세트에서 활약하는 등 34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32점을 올렸으나 문성민이 10점에 그치며 패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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