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호준이 ‘허당기’ 가득한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그러면서도 막판 게임에서는 눈치 빠른 모습으로 제 몫을 해낸 그는 알고 보면 숨겨져 있던 다크호스였다.
손호준은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게임에서 줄곧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허당기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이날 '런닝맨'은 소치 동계 올림픽 특집으로 강예원, 손호준, 서인국, 박서준, B1A4 바로가 출연해 '빙상 이름표 떼기'의 대표팀으로 선발되기 위한 대결을 펼쳤다. 요즘 대세 배우들의 출연에 촬영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특히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전라도 청년 해태로 분했던 손호준은 첫 등장부터 투박한 사투리를 선보이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어 팀이 나뉘었다. 게스트들과 김종국이 올스타팀, 나머지 ‘런닝맨’ 멤버들이 런닝맨팀이 돼세 번의 훈련과 한 번의 최종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한 기량을 뽐냈다.
첫 번째 스피드 강화 훈련 차 진행된 릴레이 쇼트트랙 경기에서 날쌜 줄만 알았던 손호준은 의외의 부족한(?) 실력을 드러내 웃음을 줬다. 개리와 네번째 주자로 나선 그는 개리와의 몸싸움에서 져 빙판 위에 넘어지는가 하면 스케이트를 타지 못해 엉금엉금 걸어가는 모습으로 '허당' 매력을 발산했다.
결국 스피드 강화 훈련의 우승은 런닝맨팀에게 돌아갔고, 올스타팀은 벌칙으로 런닝맨 팀이 먹을 식사를 준비해야했다. 쇼트트랙에서 팀에 큰 기여를 못했던 손호준은 식사 준비 전 유독 자신감을 보였던 닭볶음탕을 진지한 모습으로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한마리 밖에 안 만들어 봤다"며 자신의 요리에 불안감을 보이는 엉뚱한 모습은 멤버들을 미소 짓게 했다.
손호준의 닭볶음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은 좋았다. 유재석은 "누가 만들었느냐"며 손호준의 자신감을 세워줬고, 다른 멤버들 역시 "진짜 맛있다"라고 감탄하며 먹어 손호준의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줬다.
집중력 강화를 위해 진행된 제 2 훈련에서도 손호준은 그리 큰 빛을 받진 못했다. 팀워크 훈련을 위한 제 3훈련, 인간 기차 만들기에서는 아예 여자인 김예원과 함께 열외되면 상대편 지석진과 같은 처지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별 거아닝게. 난 안 힘등게. 시원하게 갑시다"라고 사투리로 응원의 한마디를 전해 멤버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손호준이 가장 돋보였던 것은 최종경기였던 빙상 이름표 떼기에서였다. 지난 훈련에서의 굴욕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그는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멤버들의 주변에 서서 재빠른 눈치 보기로 이름표를 척척 떼어냈다. 아무도 경계하지 않았던 손호준의 일격에 런닝맨팀은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쉽게 승리는 런닝맨에게 돌아갔지만, 손호준은 이날 방송에서 그 누구보다 돋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뛰어난 능력자가 아니라면, 손호준처럼 허당 캐릭터가 큰 인기를 얻는 것도 사실. 매력이 넘치는 '허당남' 손호준이 앞으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할 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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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