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서울투어가 서울 곳곳에 살아 숨쉬는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김주혁,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이하 '1박2일')에서는 서울 곳곳을 여행하는 서울투어 1편이 그려졌다. 이날 정준영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데프콘은 가장 오래된 다방, 차태현은 가장 오래된 다리, 김주혁은 가장 오래된 사무실, 김준호 김종민은 정동 등을 찾아 미션을 수행했다.
정준영은 오래된 빵집에서의 달콤한 미팅을 꿈꿨지만, 중후한 매력의 카메라 감독의 등장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컴맹' 김주혁은 오랜기간 사용하지 않았던 메일을 열어 미션을 받으며 자신의 사진을 팩스로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차태현은 '하오체'로 시민들과 대화하려 했지만, 시민을 만나지 못해 스스로 미션을 찾아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정동에 간 김준호 김종민은 중명전에서 일사늑약 등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들은 을사늑약이 부당한 조약이라는 다섯가지 이유를 외우는 미션으로 역사적 중요한 사실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션 끝에 이들이 최종 목적지로 찾은 곳은 평범한 가정집이었다. 멤버들은 평범한 가정집이 도착지라는 것에 의아해했지만, 4대가 모여사는 이 집은 오래된 도자기와 어린 아이의 그림이 함께 있는, 역사를 품고 있는 현장으로, 오래 전 서울의 풍경을 엿볼 수 있어 의미를 더했다.
이어진 미션에서 차태현 정준영은 남산에서 열정, 김주혁 데프콘은 명동성당에서 환희, 김준호 김종민은 창경궁에서 고독을 표현하는 사진을 찍어야 했다. 이들은 미션 수행을 통해 서울 곳곳의 로맨틱함과 추억을 담아냈다. 압권은 이들이 찍어왔던 사진과, 이들 부모의 젊은 시절 사진에서 늘 같은 자리에 서있던 배경이 품고 있던 추억이었다. 멤버들은 자신의 사진 뒤에 공개된 사진 속,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젊은 시절 부모님의 사진에 뭉클함을 느끼며 결국 폭풍 눈물을 쏟았다.
항상 지나치지만, 깊은 역사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서울 곳곳의 풍경들이 되짚어진 이날 '1박2일'은 서울을 재조명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 또 여행의 다른 의미를 알게 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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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