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기회가 오면 빨리 끝내드릴께요".
최근 부진하다는 혹평에 대해 '악동' 원이삭(20, SK텔레콤)은 실력으로 입증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오랜만에 원이삭이 '올킬'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팀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렸다.
원이삭은 9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시즌 1라운드 진에어와 준플레이오프서 2세트에 출전, 이병렬 하재상 김유진 조성주 등 진에어 선수들을 쓸어버리는 기염을 토하며 올킬을 달성, 팀의 4-1 역전승을 견인했다.

4승으로 올킬을 기록하면서 MVP에 뽑힌 원이삭은 경기 후 "이병렬이만 이기면 저그가 안 나올거 같다. 테란이랑 토스선수들한테는 안 질 자신이 있다. 병렬이를 이기면 나한테 올킬의 기회가 올거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감독님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기회를 잡아서 올킬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앞선 윤수형에 이어 1-1이나 2-1 이상의 스코어로 받았으면 좋았지만 그러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팬분들에게 못 보여드렸던 불멸자 올인 러시(이하 멸뽕)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여드려서 좋았다"라고 밝게 웃었다.
불멸자 올인 러시 이른바 '멸뽕'에 대한 추가 질문에 대해 원이삭은 "2012년 저그를 상대로 할 때는 통했지만 그 이후 저그들의 대처가 달라졌다. 그래서 저그들의 심리를 연구한 다음 펼친 빌드"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경기서 붙고 싶은 선수를 묻자 신예 강민수를 꼽은 원이삭은 자신을 상대로 도발을 한 만큼 실력을 제대로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내가 노리는 선수는 강민수 선수다. 나와 만났으면 좋겠다. 혹여나 그럴일은 없겠지만 나를 이긴다면 강민수 선수 세리머니 좀 제대로 잔인하게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를 이길 일은 없을 것이다".
그와 함께 원이삭은 "지난해 프로리그 성적이 좋지 못해서 정말 오늘 출전하면서 말 그대로 올킬을 하고 싶었다.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팬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아서 답답했지만 우리가 방심만 안하면 우리는 KT와 결승전서 붙을것이다. 무조건 우승하도록 하겠다"라며 필승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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