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처용' 귀신 보는 오지호, '주군' 공효진과 어떻게 달랐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2.10 07: 42

배우 오지호가 OCN 10부작 드라마 '처용'을 통해 귀신을 보는 형사로 변신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처용' 1, 2화에서는 귀신을 보는 형사 윤처용(오지호 분)이 아이를 두고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나서는 과정이 그려졌다. 윤처용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녀 사건을 해결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인물이다.
'처용'은 귀신을 본다는 설정, 또 그 능력을 통해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이야기, 액션과 판타지를 적절히 버무린 장르적 매력 등 이전의 많은 드라마와 궤를 같이 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후아유', '주군의 태양' 등이 귀신을 보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래서 이전의 드라마들과의 차별화가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힌 가운데 귀신을 보는 능력자로 분한 윤처용 캐릭터가 극을 리드했다.
오지호가 연기한 윤처용은 귀신을 보긴 하지만 이 신이한 능력 자체를 스스로 귀찮아하는 인물로 설정됐다. 그는 과거 광역수사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귀신을 보는 능력을 이용해 다양한 미스터리 사건들을 해결했던 전력이 있지만 다혈질 성격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다 지구대로 좌천된 상황.
그러나 우연히 만나게 된 아이가 엄마를 찾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해 실종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 전개되기 시작했다.
귀신을 보는 능력은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 속 태공실(공효진 분) 캐릭터 역시 가졌던 재주다. 공효진이 연기한 태공실은 윤처용과 조금 다르게 귀신을 보는 능력 때문에 은둔형 삶을 살고 있는 우울한 인물로 표현됐다. 귀신을 보는 상황이 스스로 무섭고 부담스러운 태공실은 생계도 포기하고 직업도 없이 우울한 인생을 살다 주군(소지섭 분)을 만나면서 그의 보호를 받고 다른 삶을 살게 된 바 있다.
반면 윤처용은 귀신이 보이는 상황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캐릭터다. 광역수사대에 갔다가 여고생 귀신 한나영(전효성 분)과 마주치게 됐지만 그가 안 보이는 척 연기를 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그러나 윤처용이 자신을 본다는 사실을 확신한 한나영이 기지를 발휘하면서 결국 윤처용은 귀신을 보는 자신의 처지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그와 엮이게 됐다. 앞으로 윤처용이 미스터리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한나영의 공헌이 상당할 것으로 예고돼 호기심을 자극한다.
'처용'은 '주군의 태양'이나 '후아유'에서 보여줬던 귀신 보는 능력자들의 이야기와 설정은 유사하더라도 확연히 다른 지점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은 공포 수사극이라는 장르가 상당한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전망이 그리 어둡진 않다. 그러나 '주군의 태양' 태공실과는 다른 캐릭터임을 넘어 차별화된 스토리와 매력을 풍겨야만 더 많은 팬들의 지지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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