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한 여자’ 돌고 돌아 사랑을 깨달았지만 서로 다른 결혼관에 옥신각신하는 남녀. 과연 조한선은 결혼 ‘제도’를 반대하는 엄지원을 설득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한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26회에는 안광모(조한선 분)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오현수(엄지원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광모는 현수에 대한 감정을 깨달은 뒤, 자신의 부모와 현수의 부모에게 결혼할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현수의 친구 주하(서영희 분)와 파혼한 바 있는 광모를 현수의 부모는 달갑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 특히 현수의 엄마는 "왜 하필 그녀석이야"라며 광모와의 결혼을 결사반대했다.

하지만 광모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결혼 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은 현수를 설득하는 일. 광모는 현수에게 결혼하자고 매달렸지만, 현수는 “어렸을 때는 나 혼자 너랑 결혼하는 꿈 꾼 적도 있어. 그런데 지금은 결혼이 구속이고 속박이라는 생각이야”라며 서로가 구속하고 속박하는 결혼 생활에 갇히지 말자고 말했다.
특히 현수는 15년이나 광모를 짝사랑했음에도, 자신의 결정이 싫다면 다른 여자를 찾으라고 단호하게 말해 광모를 화나게 만들었다. 이 같은 현수의 발언은 바람둥이였던 광모와의 결혼에 확신이 생기지 않은 이유가 컸지만, 결혼이란 제도에 묶여 서로가 소모되는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표면적으로 드러난 현수의 결혼관은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기겠다는 '세결여' 작품 의도와 궤를 같이한다.
현실감 넘치는 차진 대사와 이를 섬세하게 연기하는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몰입도 높은 '세결여'. 과연 조한선은 결혼 제도에 회의적인 엄지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두 사람의 러브라인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min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