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파이터 윤형빈(34)이 타카야 츠쿠다(22)에 완벽한 TKO승을 거두자 3년전 '임수정 사건'이 다시 네티즌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형빈은 9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른 '로드 FC 14'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를 1라운드 4분 11초 만에 TKO로 때려눕혔다. 전날(8일) 계체량에서 하루 만에 6kg를 감량한 때문인지 경기 초반 다소 주춤했던 윤형빈이었다. 그러나 윤형빈은 1라운드 막판 타카야의 안면에 라이트 훅을 정확하게 작렬시켜 TKO 승리를 확정지었다.
윤형빈의 이날 승리는 임수정 사건과 연관돼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임수정 사건'은 한국인 여성 격투기 선수 임수정이 지난 2011년 일본 TBS방송 예능 프로에 출연했다가 일본 남성 개그맨 3명에게 불공정한 공격을 당한 끝에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당시 일본 남자 개그맨 3명은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은 임수정을 무차별 공격했다. 이들 중에는 이종격투기 대회 출전 경력을 가진 프로급 선수도 있어 한국팬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는 곧 윤형빈을 종합격투기 세계로 인도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윤형빈은 "예전 일본 예능인들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에 대해 분개한 마음 때문"이라며 종합격투기 도전 이유에 대해 '임수정 사건'을 언급한 바 있다. 또 얼마전 타카야가 자신의 SNS에 "상대가 연예인이라는데 종합격투기를 우습게 보는 것 아닌가?"라며 "한국인에게는 질 수 없다. 일본인의 힘을 보여주겠다"라고 윤형빈을 도발했다. 그러자 윤형빈은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나이 어린 일본 선수에게 이런 말을 전해 들으니 그때 당시 편치 않았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일본 선수에게 절대로 질 수 없다"며 임수정 사건을 다시 떠올리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타카야 츠쿠다, 한 방에 가더라", "윤형빈 TKO승, 최고다", "윤형빈 TKO승, 임수정 사건 복수해줘서 고마워", "윤형빈 TKO승, 유쾌 상쾌 통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OSEN
올림픽홀=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