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어드밴티지', 리프니츠카야가 경계대상 1순위 이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10 06: 50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때까지만 해도 설마하는 추측이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까지 마친 후 추측은 확신이 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4)가 경계해야할 대상은 러시아의 무서운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였다.
리프니츠카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1.69점 예술점수(PCS) 69.82점을 받아 합계 141.5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리프니츠카야가 이날 기록한 141.51점은 올해 1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139.75점)을 경신한 점수였다.
이날 리프니츠카야가 기록한 고득점은 주목할 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리프니츠카야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날 리프니츠카야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곡 '쉰들러 리스트'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함께 등장한 리프니츠카야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곧바로 이어지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큰 실수 없이 소화하며 안정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강점인 스핀을 최대한 살리면서 트리플 플립 점프를 소화한 리프니츠카야는 더블 악셀+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더블 토룹을 뛰지 않고 단독 점프로 처리한 후 연달아 이어지는 트리플 룹, 트리플 살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리플 럿츠에 미처 뛰지 못한 더블 토룹을 연결한 리프니츠카야는 착지 과정에서 살짝 흔들렸지만 화려한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72.90점에 이어 프리스케이팅 141.51점으로 연달아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리프니츠카야 본인도 "점프가 흔들렸고 스핀도 매끄럽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연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경기장을 뒤흔든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리프니츠카야의 당당한 태도는 총점 214.41점이라는 고득점으로 돌아왔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는 예상했던 바다. 단체전에서 리프니츠카야에게 매겨진 고득점과 홈팬들의 분위기는 무심(無心)으로 소치를 준비하는 김연아에게도 경계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팅에서 최연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타라 리핀스키(32, 미국)의 뒤를 잇는 '어린 영웅'의 탄생을 바라는 러시아. 그리고 카타리나 비트 이후 첫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 홈 어드밴티지와 함께 "김연아를 실물로는 본 적이 없다. 직접 보고 싶다"는 당찬 후배의 도전 앞에 김연아가 어떤 연기로 응답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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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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