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의 야큐이야기]이중모션 논란, 오승환 흔들기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2.10 06: 58

오승환 흔들기인가.
한신 소방수 오승환(32)의 독특한 투구폼이 논란에 휩싸였다. 오승환은 전지훈련지인 기노자구장에서 두 번의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9일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54개의 볼을 던지며 몸을 풀렀다. 특유의 돌직구가 포수 미트에 펑펑 들어가며 위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심판위원장이 한신의 수뇌진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로 오승환의 투구폼을 놓고 이야기한 것이다. 타구단 전력분석원과 심판들 사이에서 투구폼이 괜찮느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승환은 왼발을 착지하는 듯 하면서 20~30cm 정도 더 나오면서 볼을 던진다. 때문에 타자들에게는 타이밍 잡기기 어렵다.

심판위원회는 정식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개막전까지 이중모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한신은 올림픽과 WBC 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오승환의 이중동작 여부는 시범경기를 거쳐야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일 이중모션 교정 판정을 받으면 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국제대회에서 국제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는 만큼 일본야구계에서도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물론 다른 투구폼에 대해 룰위반 여부를 따질 수는 있다. 그러나 달리보면 이번 이중모션 논란은 다분히 오승환에 대한 견제구적 성격이 짙다. 다른 투수들과는 약간 다른 투구폼을 가지고 확대해석을 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입단부터 전지훈련까지 화제를 뿌리고 있는 오승환은 요미우리를 비롯해 타 구단의 최우선 경계대상이다.
일본언론들은 10일 일제히 이중모션 논란을 주요 기사도 보도했다. 때문에 오승환이 투구폼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한국과는 다른 일본야구에 적응하기도 바쁜데 투구폼 논란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오승환 특유의 돌부처 성격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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