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예능 판도가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단 한 주만에 꼴찌에서 1위로 시청률 순위가 올라가는가 하면, 1위를 차지했던 프로그램은 다시 2위 자리로 강등되기도 한다. 시청률 차는 그다지 높지 않다.
1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일요일이 좋다'는 전국기준 13.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일 방송분(12.1%) 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
지난주 시청률이 상승했던 '일밤'은 다시 1.0%포인트 하락해 12.5%의 시청률로 2위를 차지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은 지난주 방송분과 차이가 없는 12.2%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3위 자리로 내려갔다.

이렇듯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은 한 주 사이에 순위가 급변하는 격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밤'은 '아빠!어디가?' 2기의 호평에도 불구, 시청률이 떨어졌고, '일요일이 좋다'는 본격적인 배틀 오디션에 들어간 'K팝스타3'와 대세 배우들이 모두 출연한 '런닝맨'의 효과 덕인지 한 주만에 꼴찌에서 1위로 상승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럼에도 딱히 안전한 1등이라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현재 세 프로그램이 타나낸 수치의 차는 불과 1%포인트 남짓이기 때문.
3사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다툼은 치열하다. '일밤'은 '아빠!어디가?'에 이어 '진짜사나이'도 대폭 물갈이를 진행하며 약 1년 만에 큰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일밤'에 불어닥친 이 같은 변화 바람은 최근 절대 강자의 자리를 내주며 과도기의 양상을 띄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불안한 행보에 희망이 되고 있다.
'일요일이 좋다'의 경우 'K팝스타3'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 몫을 하고 있으며 '런닝맨'도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더불어 '해피선데이'는 '일밤' 보다 한 발 앞서 물갈이에 성공한 선례다. 시청률 하락세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 프로그램은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멤버들을 대폭 물갈이 한 '1박2일'이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다크 호스로 떠오르게 됐다.
계속 되고 있는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춘추전국시대. 마지막 승기를 잡아 들 프로그램은 어떤 프로그램이 될까? 흥미진진한 일요일 예능 판도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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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 '일밤', '해피선데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