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天上)여자'의 시청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천상여자'는 첫 방송부터 전작의 두 배 가까운 시청률로 화제를 모으더니, 방송 한 달여 만에 자체 최고시청률인 19% 기록, 시청률 2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천상(天上)여자'에 시청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방송가 안팎에선 먼저 과감한 캐스팅을 꼽았다. 주연급 배우에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새얼굴을 과감히 등용, 참신한 느낌을 전달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배역 별 캐릭터가 분명한 것도 이 드라마의 강점이다. 캐릭터전이라고 할 정도로 등장인물 각각의 성격이 분명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 베테랑 연기자들의 감초 연기도 ‘흥행’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장태정(박정철 분)의 어머니로 나오는 나달녀 역의 이응경은 초록색 짙은 아이섀도에 빨간 립스틱, 요란한 치장으로, 이름만큼이나 유별난 캐릭터로 유쾌하면서도 특색 있게 소화해내고 있다.

L식품그룹 회장의 아들 서우현 역의 최재원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우현은 불의의 사고로 지능이 7세 아이 수준으로 떨어진 인물이다. 극 중 뽀로로 캐릭터 젓가락을 사용하고 말투나 하는 행동이 꼭 어린아이 같지만, 눈치를 보지 않기 때문에 직언을 날려 서지석의 계모 우아란(김청 분)을 당황케 하는 게 서우현의 특기 중 하나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웃음을 주고 있다.
얄미운 재벌가 며느리 우아란 역의 김청도 빼놓을 수 없다. ‘기고만장형’에 ‘야심가형’으로 극 중 최고 악역인 장태정과 찰떡 궁합인 캐릭터가 우아란이다. 이선유(윤소이 분)의 언니 진유(이세은 분)의 억울한 죽음에 화병이 나 쓰러진 외삼촌 허풍호 역의 이달형도 선이 분명한 캐릭터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구성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장태정의 배신, 임신한 진유의 죽음, 선유의 복수, 선유에 다가가는 서지희의 배다른 오빠 지석, 지석과 태정의 출생에 얽힌 비밀 등 시청자의 궁금증을 끊임없이 유발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재미를 더한다.
한편 성녀가 되고 싶었으나 복수를 위해 악을 선택한 여자와, 망나니 재벌3세로 살고 싶었으나 그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그의 악까지도 끌어안는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그려낼 멜로드라마 ‘천상(天上)여자’는 10일 저녁 7시50분에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천상여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