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일찍 훈련에 돌입하며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정면 돌파하고 있는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철통준비가 현지 언론에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루키’에 대한 혹독한 시선을 숨기지 않았던 지난해 이맘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류현진은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공식 시작된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2주 가량 일찍 출국하며 새 시작을 알린 류현진은 더 빠른 페이스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의 교훈이다. 지난해는 계약 때문에 아무래도 훈련을 늦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히 몸 상태가 늦게 올라왔고 스프링캠프 때는 고전했다. 시범경기 막판에야 제 컨디션을 찾았을 정도였다. 시즌 초반 고전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게 류현진의 생각이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없는 올해는 다르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초반부터 전력 질주한다는 심산이다.

10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첫 번째 불펜피칭도 마쳤다. 30개 정도의 공을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를 지켜본 현지 언론들도 흐뭇한 시선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단 달라진 몸 상태에 놀라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감량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한눈에 봐도 홀쭉해진 모습이 다저스 스프링캠프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류현진의 첫 러닝 훈련 당시 ‘담배’를 언급해 화제로 떠올랐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의 표현부터가 유연해졌다. 거닉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몸이 가벼워졌다”라는 류현진의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는 등 달라진 몸 상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의 다저스 담당 기자 빌 플룬켓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그의 몸무게가 얼마나 빠졌을까? 오직 그만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가벼워진 몸 상태만큼이나 마음도 가벼워졌다. 지난해 이맘때 류현진은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의 ‘루키’였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자신과의 싸움도 필요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제 적응이 됐다. 류현진은 “이제 사람들의 얼굴도 알고 친한 친구들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첫 날과는 느낌이 다르다”라고 웃었다.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나아진 류현진이 2014년의 문을 힘차게 열어젖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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