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마무리투수라면 1점대 평균자책점을 해야 한다".
한화 수호신 송창식(29)은 지난해 20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한화 투수로는 2008년 브래드 토마스 이후 5년만의 20세이브. 그러나 송창식은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세이브는 많이 올렸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해 송창식은 57경기에서 71이닝을 던지며 4승6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2012년 2.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였기에 오히려 아쉬움이 남은 것이다. 4월(1.02)·9월(1.69)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5월(9.00)·7월(7.20)처럼 안 좋은 시기도 있었다. 시즌 초반 연투로 힘이 떨어진 탓이었다.

송창식은 올해도 한화의 수호신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부상없이 컨디션을 조율하며 몸 관리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했는데 실패해서 아쉬웠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해야 A급 마무리가 될 수 있다. 올해 다시 도전해보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실제로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오승환(한신)은 삼성 시절 9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1.69에 불과했다. 지난해 LG의 4강을 이끈 마무리 봉중근도 평균자책점은 1.33이었다. 오승환과 봉중근처럼 정상급 마무리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1점대의 평균자책점 기록해야 마땅하다.
송창식 스스로가 생각하는 베스트 시즌은 2012년이다. 특히 7월 이후 34경기에서 51⅔이닝 동안, 9점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당시 기세라면 1점대 평균자책점 도전도 무리가 아니다. 때문에 송창식은 2012년의 좋은 밸런스를 되찾으려 노력한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았던 시즌은 2012년이었다. 그때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투수로서 점수를 최대한 적게 주는데 중점을 두고 싶다. 세이브는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다르다. 투수에게는 평균자책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창식은 "3년 연속 잘 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올해도 부상없이 잘 하고 싶다. 팀도 그렇고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다짐했다. 프로에서 3년 연속 활약은 검증된 선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2012년부터 확실한 불펜 요원으로 자리잡은 송창식에게 올해는 검증을 마무리하는 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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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