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의 '성공시대'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단숨에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오른 김수현이 이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특히 특별출연으로 등장한 작품마저 '김수현 효과'를 누리며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어 '손 대면 다 되는' 마이다스의 손 못지 않은 능력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김수현의 '성공시대'는 '해를 품은 달'이 시작이었다.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송삼동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으며 대세로의 발돋움을 시작한 그는 이훤이라는 캐릭터를 만나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왕 이훤 역을 맡은 그는 때로는 로맨틱한 모습으로,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이훤 앓이'까지 탄생시키며 그야말로 '대세'로 떠올랐다.
이와 같은 '해를 품은 달'의 대박은 뒤이어 개봉한 영화 '도둑들'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극 중 잠파노 역을 맡은 김수현은 적은 분량임에도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며 천만 관객 돌파에 어느 정도 일조를 한 것. '도둑들'의 메가폰을 잡은 최동훈 감독이 "이렇게 뜰 줄 알았으면 분량을 조금 더 늘릴 걸 그랬다"는 농담까지 했을 정도다.
'해를 품은 달' 그리고 '도둑들'까지, 김수현의 승승장구는 이어졌지만 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개봉을 앞두며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를 품은 달'과 '도둑들'이 모두 2012년 대중을 찾았기에 약 1년 여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대중을 만나는 김수현이 성공할 수 있을진 확실치 않았던 상황.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고는 하나 극 중 간첩이지만 바보 역할을 하는 간첩 원류환으로 변신한 김수현의 연기 변신이 얼마나 먹혀 들어갈지도 미지수였다.
그러나 김수현은 이를 보기 좋게 걷어차고 승승장구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극장가를 휩쓸며 약 700만에 가까운 관객 몰이에 성공한 것.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흥행성을 입증한 그는 이어 올 해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까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세우며 '도민준 신드롬'까지 일으키고 있다. 그야말로 '김수현 천하'.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김수현이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 '수상한 그녀'가 6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극 중 주인공 오두리로 분한 심은경의 열연이 무엇보다도 영화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꼽히지만 김수현의 특별출연 역시 '수상한 그녀'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 영화 관계자는 "김수현은 '해를 품은 달' 이후 출연한 작품들을 모두 반열에 올려놨다. 출연한 작품들 중 안 된 작품이 없지 않나. 그만큼 자신의 능력과 흥행성을 입증받았고 때문에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그를 눈독들이고 있다"며 "'수상한 그녀' 역시 그가 나옴으로써 재미가 풍성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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