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폼페이:최후의 날(이하 '폼페이')'가 제 2의 영화 '타이타닉' 자리를 노리고 있다.
‘폼페이’(감독: 폴 W. S. 앤더슨)는 로마 제국에서 가장 화려했던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지는 도시, 그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 재난 블록버스터 최초로 시도된 3D 화면과 장대한 스케일, 이를 뛰어넘는 러브 스토리가 이 영화가 내세우는 관전 포인트.
‘폼페이’의 모티브가 된 것은 화산 폭발 이후 이천여 년 만에 발굴돼 전 세계에 충격과 슬픔을 안긴 ‘인간 화석’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 흥미롭다. 영화는 이처럼 비극적인 사연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 노예 출신 검투사 '마일로'(킷 해링턴 분)와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 분)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다룬다.

‘폼페이’가 후계자를 자처하고 나선 영화 ‘타이타닉’은 지난 1997년 국내에서 개봉해 당시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남긴 작품. 주인공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부터 주제곡인 팝가수 셀린 디온의 ‘마이 하트 일 고 온(My Heart will go on)'까지 큰 인기를 얻으며 신드롬을 낳았다.
이후 이 영화는 지난해 3D로 재개봉한 후에도 좋은 흥행 성적을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인기를 입증했다.
‘타이타닉’이 무엇보다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이유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러브스토리였단 점에 가장 큰 비중을 둘 수 있다. 실제 사건을 그린 다양한 재난 영화들이 있었지만, 절박한 상황과 그 속에서 더욱 깊어지는 애절한 남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 남녀노소 관객을 매혹시킨 것.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은 100% 가상 시나리오 보다 관객들이 느끼는 여운을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과 로즈(케이트 윈슬렛 분) 같은 인물들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하고 현실적인 인물들의 캐릭터는 관객들로 하여금 최악의 상황에 처한 그들의 상황에 몰입하고 공감하게 한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전제 하에 그려지는 실감나는 가상현실과 캐릭터가 마치 영화 속 사건들이 진짜 일어났던 일처럼 느껴지도록 만든다.
‘타이타닉’과 ‘폼페이’는 둘 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다. 영화 속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설사 허구일지라도 단순한 허구로만 볼 수 없는 것은 실제로도 충분히 있었음직한 이야기기 때문이다.
더불어 '폼페이'가 제 2의 '타이타닉'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의 근거로 같은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타이타닉'에서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특수효과로 완성된 실감 나는 재난 장면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던 주역들은 한층 발전된 할리우드 최고의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발휘해 '폼페이'의 고대 로마 귀족들의 휴양 도시의 화려한 모습과 베수비오 화산 대폭발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폼페이'는 제 2의 '타이타닉' 혹은 이를 뛰어넘어 21세기의 기억될 만한 재난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을까? 기대감을 모은다.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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