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러시아 최초 쇼트트랙 메달 획득...1500m 3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10 21: 28

명불허전이었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남자 1500m 3위를 차지하며 러시아에 쇼트트랙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안현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서 2분15초062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2위 한티안유(중국, 2분15초055)와 간발의 차였다. 세계랭킹 1위 찰스 해믈린(캐나다, 2분14초985)이 금메달을 따냈다. 함께 결승에 나선 이한빈(25, 성남시청)은 2분16초466의 기록으로 7명 중 6위에 머물렀다.
안현수는 레이스 초반 후위에서 탐색전을 벌였다. 5위에서 차근차근 올라와 레이스 후반 3위로 올라선 안현수는 이후 줄곧 순위를 유지하며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예선부터 월등한 기량을 과시한 안현수는 준결승서 박세영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2위를 차지해 결승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결승서 해믈린, 한티안유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3위를 차지했다.
안현수에게 이번 메달은 남다른 결과물이다. 지난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서 한국 대표로 나서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으나 부상, 대한빙상연맹과 갈등으로 고심하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를 선택했다.
절치부심 끝에 러시아 국가대표로 이번 무대에 선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 최초로 올림픽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빛 질주는 아니었지만 또 다른 성과를 이룬 셈이다. 한국 대표팀엔 짙은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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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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