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안)도, 이한빈(26, 성남시청)도 금메달은 아니었다. 세계랭킹 1위 찰스 해믈린(30, 캐나다)은 역시 강했다.
해믈린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인 해믈린은 단거리뿐만 아니라 장거리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리드를 내주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쇼트트랙의 강자로 우뚝 섰다. 안현수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고,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세대교체에 나선 동안 국제대회는 해믈린이 지배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해믈린은 유력한 메달 후보였다. 최근 열린 4차례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금메달 6개를 독식하며 소치를 정조준했고, 특히 주종목인 500m 외에도 1500m에서 안현수, 그리고 1500m 월드컵 랭킹 1위 이한빈과 함께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그 예상은 사실이 됐다.
해믈린의 메달 원동력은 '베테랑'으로서의 경험이었다. 큰 부상 없이 끊임없이 국제대회를 치르며 수많은 경험을 쌓아온 해믈린은 공백기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올림픽에 돌아온 안현수와, 첫 올림픽 무대를 치르는 이한빈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해믈린이 증명한 베테랑의 힘이었다.
costball@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