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종목에서 동메달 따 기쁘다."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5초06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는 경기 후 외신들과 인터뷰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첫 종목서 동메달을 따 기쁘다"면서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서 한국 대표로 나서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던 안현수는 이후 부상, 대한빙상연맹과의 파벌 싸움으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뒤 2011년 러시아로 귀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소치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주 종목이 아닌 1500m에서 당당히 메달을 따냈다. 러시아 쇼트트랙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성과였다.
한편 이날 1500m서 금메달을 차지한 찰스 해믈린(30, 캐나다)은 "안현수라는 레전드와 겨뤄 승리해 더욱 기쁘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해믈린은 과거 토리노 대회서 안현수가 이끄는 한국에 밀려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1500m에서도 4위에 그치며 안현수의 3관왕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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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