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의 꿈은 무산됐다. 하지만 '모터범' 모태범(25, 대한항공)의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태범은 이제부터 진정한 도전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모태범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2차 레이스서 34초8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1차 레이스 34초84의 기록을 더해 합계 69초69로 4위에 오르며 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네덜란드의 미첼 뮬더(69초31) 로날드 뮬더(69초46) 형제와 얀 스메켄스(69초32)가 메달을 싹쓸이했다.
4위로 메달 획득의 꿈은 무산됐지만, 모태범은 확실히 더 성장해 있었다. 모태범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1차 레이스 34초92, 2차 레이스 34초90, 합계 69초8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소치에서는 그 때보다 0.13초나 기록을 단축했다. 그러나 모태범만 빨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의 경쟁자들은 더 빨라져있었다.

빙속의 제왕 네덜란드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왔다. 5000m 메달을 싹쓸이하며 이승훈(26, 대한항공)을 울리더니 500m서도 뮬더 형제와 스메켄스를 앞세워 금은동을 휩쓸었다. 모태범이 못했다기보다 네덜란드가 너무 잘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올림픽 2연패가 무산된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결과에 아쉬움을 두고 있을 필요는 없다. 모태범에게는 1000m가 남아있다. 그리고 이 1000m는 모태범이 이번 소치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종목이다. 모태범은 이미 여러 차례 1000m에 대한 열의를 보인 바 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도 "500m보다 1000m에 대한 욕심이 있다. 많이 실패도 해봤는데, 1000m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항상 있었다"며 각오를 밝힌 모태범은 네덜란드 전지훈련에서도 1000m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집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모태범의 주종목은 500m가 아닌 1000m였다.
그렇기에 모태범의 진정한 도전은 1000m에서 다시 시작된다. "이번 소치에서 1000m에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기 위해 준비 많이 하고 있다"던 말처럼, 500m 결과는 잊고 자신의 진정한 목표인 1000m를 위해 다시 한 번 힘차게 얼음을 지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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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