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2'가 택한 논란 돌파법…정답일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2.11 09: 26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가 맹렬하게 몰아치던 비난과 논란을 뚫고 준결승전과 결승, 단 2회 방송을 남겨두고 있다. 직접 해명이 아닌 방송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우직한 논란 돌파법은 과연 정답이었을까.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돼 1월 중순 절정에 달했던 '더 지니어스2'의 논란은 급기야 폐지 서명운동까지 벌어지며 웹상을 뜨겁게 달궜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사그라졌다. 이 같은 열기가 식으면서, 덩달아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는 게 문제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제작진은 '더 지니어스2'로 인해 불거졌던 갖은 논란들을 방송 내외적으로 꾸준하게 풀어가는 모양새다.

연예인과 비연예인, 방송인과 비방송인 등으로 연맹이 결성돼 일부 논란이 일었던 부분은 회가 거듭되고 인원이 줄어들면서, 개인전 양상을 띄며 해소됐다. 이상민 등 일부 방송인들은 승리를 위해 비방송인과 손을 잡는 그림을 내비치기도 했다.
'혐(嫌)트리오'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맹비난을 받던 노홍철, 조유영, 은지원은 8회, 9회, 10회에 연이어 탈락하며 프로그램을 떠났다. 존재감이 없어 매회 지적받던 유정현은 이 과정에서 3인 모두를 데스매치에서 꺾는 모습으로 활약이 도드라지며 톱3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별다른 게스트 없이 진행됐던 메인매치는 시즌1 출연자(2월1일), 슈퍼주니어 멤버 4인(2월8일), 그리고 오는 15일 예고된 11회 방송에 출연하는 시즌2 탈락자들 홍진호, 이두희, 이다혜 등으로 다양한 게스트 투입으로 이슈 전환을 시도했다.
평균시청률은 1.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기준)~1.4%에 머무르며 자체 최저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러한 게스트 출연은 제3자 혹은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의 재등장 등으로 관심 전환에는 성공한 분위기다.
가장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매듭을 풀려는 것은 이두희의 신분증 도용 논란으로 보인다. 신분증 도용 논란은 지난 6회(1월11일) 방송에서 이두희의 게임 신분증을 조유영-은지원이 가져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돌려주지 않았던(심지어 사용했던) 사건으로 '더 지니어스'의 기본룰인 '폭력-절도를 금한다'에 위배된다는 것과 맞물려,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당시 제작진은 "룰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공식해명 했으며,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선 이두희는 이상민-홍진호와 함께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하는 등 게임 외적으로 플레이어들과의 친분을 유지함을 내비쳤다.
이어 이두희는 오는 15일 방송되는 톱3 참가자들의 준결승전에는 홍진호, 이다혜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해 메인매치 대결에 참여하는 모습도 예고됐다. 이 방송에서도 이두희는 당시 논란이 불거졌던 신분증 분실이나 당시의 억울함에 대해 스스로 언급할 확률이 다분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해결된 건 아니지만, 그 열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그라졌다. 논란에 대해 당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시청자의 비난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던 제작진의 문제 해결법이 옳고 그른지가 단순 시청률을 비롯한 관심도 하락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지적했던 사안에 대해 단순히 '방송을 통해서 보고 확인해라' 식의 대화법은 시청자와 네티즌 참여의 쌍방향 소통을 수없이 강조하며 CJ E&M이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창조'적인 해결법과는 거리가 멀었던 듯 싶다.
이미 녹화가 끝난 앞으로 최종회까지 남은 2회 방송, 그리고 시즌3가 기획돼 또 다시 '더 지니어스'가 시작된다면 이 같은 몇몇 사안들을 밑거름으로 기존 마니아 취향의 방송이 아닌 좀 더 많은 대중을 껴안을 수 있는 방송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gato@osen.co.kr
tvN '더 지니어스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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