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과 훈련은 별개" …윤석민, 차분히 시즌 준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1 10: 35

많은 팬들의 애를 태우고 있지만 윤석민(28) 측은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계약은 계약이고, 훈련은 훈련이라는 뜻이다. 설사 계약이 조금 더 늦더라도 시즌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MLB) 팀들의 공식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여러 팀들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가 사라지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여전히 윤석민 주위에는 많은 팀들이 남아있다. 의 닉 카파도 기자 역시 10일 현지 상황을 종합, “보스턴, 볼티모어, 토론토, 애리조나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윤석민의 선택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보라스코퍼레이션의 전승환 이사 역시 “볼티모어는 물론 다른 팀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정상 더 이상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물밑에서 노력이 이뤄지고 있음은 확실하다. 현지의 한 관계자도 업계의 분위기를 종합, “윤석민에 관심이 있다는 팀들은 업계에 꾸준히 오르내리는 편이다. 다른 투수들의 사정을 보면 윤석민은 훨씬 낫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단언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조바심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메이저리그 투·포수조의 스프링캠프는 14일을 전후해 일제히 시작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속이 탈 만한 이는 역시 윤석민 자신이다. 자신의 트위터에서 밝혔듯이 쏟아지는 관심과 일부 비난 여론 등에 마음고생이 심하다. 하지만 다가올 시즌을 위해 묵묵히 몸을 만들고 있다.
최근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하며 구단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윤석민은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보라스 코페레이션 전용훈련장(BSTI)에서 계속 훈련하고 있다. 입단 가능성에 대비해 꾸준히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훈련부족’ 사태는 없다. 전 이사 역시 “훈련을 꾸준히 했고 몸 상태도 좋다. (정상적인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윤석민의 MLB 진출은 이제 기정사실화됐다. 어떤 조건을 받고 나가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때문에 지금 몸 상태에 대한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어차피 선발 보장이 된 팀은 없다. 스프링캠프부터 전력을 다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1년이 편해지고 2~3년 뒤 더 좋은 조건의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윤석민 측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땀을 흘리는 이유다.
1년 앞서 MLB에 진출한 류현진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계약 문제 등으로 몸 만들기가 늦었고 이는 시즌 초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윤석민도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내심과 묵묵함. 윤석민이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운명의 일주일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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