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의 행선지 후보에서 텍사스는 지워져가고 있지만, 어느 팀에 가더라도 선발투수로 뛸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SB네이션'은 11일(한국시각) ‘블루제이스가 한국인 우완투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다수의 팀들을 언급했다. 제목에 나온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에도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차례로 거론됐다. 우완 토미 핸슨과 계약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여기에 없었다.
이 매체는 윤석민의 장점으로 드래프트 픽 희생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기존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대어급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선수의 원 소속 구단에 드래프트 픽을 보상으로 내줘야 하지만, 한국에서 뛰던 윤석민을 영입할 경우에는 그런 출혈이 없다. 이는 윤석민이 지니는 이점 중 하나다.

'SB네이션'은 계속해서 "윤석민은 류현진이 한국을 떠난 이후 리그의 에이스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깨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전과 같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 점도 지적한 뒤, 2013 시즌에는 불펜에서 더 많이 등판한 부분도 짚었다.
하지만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선발로 활용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선발과 불펜 경험이 모두 있는 윤석민은 관심 있는 팀들에게 스윙맨으로 간주될 수 있다. 하지만 상당히 구체적인 금액이 제시되는 데까지 이르면 윤석민을 데려가는 팀은 자신들의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 윤석민을 선발로 활용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라는 것이 ‘SB네이션’의 의견이다.
이어 "이는 그와 계약하는 팀의 전력에 따라 마이너리그에서의 적응 기간을 거치거나 불펜에서 서서히 선발 로테이션으로 이동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선발로 가는 과정까지는 팀 사정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약한 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한편 'SB네이션'은 마지막으로 토론토의 선발진을 구성할 선수들의 이름도 하나하나 소개했다. 너클볼러인 R.A. 디키와 마크 벌리가 원투펀치를 이루고 브랜든 모로우가 그 뒤를 잇는 토론토로 간다면 윤석민은 J.A. 햅, 카일 드라벡, 상위 마이너 리그의 여러 유망주들과 함께 4,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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