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렇게 끝이 나는 걸까? '기황후' 주진모와 하지원이 과거 달달했던 로맨스에도 불구, 운명의 장난 같은 비극적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29회에서는 고려왕 왕유(주진모 분)가 자신의 정인인 기승냥(하지원 분)이 원나라 황제 타환(지창욱 분)의 후궁이 된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왕유는 자신을 죽이려던 연비수(유인영 분)를 인질로 잡고 매박상단의 거대자금을 송두리째 가져올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중 탈탈(진이한 분)이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의 명을 받고 흑수(오광록 분)를 잡기 위해 왕유가 있는 행성관아로 오게 됐고 왕유와 함께 흑수를 잡아들이고 매박의 본거지를 점거했다.

이후 왕유는 관아로 돌아와 탈탈과 독대 하며 기승냥의 안위를 물었다. 그는 죽은 줄만 알았던 기승냥이 백안 장군(김영호 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었던 상황.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왕유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승냥이 복수를 위해 스스로 후궁이 되기를 자처했다는 것. 충격에 빠진 왕유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어 공개된 30회 예고에서 왕유는 타환과 함께 있는 기승냥과 마주하게 되고 자신을 원망하느냐고 묻는 기승냥에게 “눈물을 흘리지도 말고 당당히 갈 길을 가십시오. 저 역시 그럴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담담한 듯 한 모습을 보였다.
그간 기승냥과 왕유는 서로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는 연인 관계였다. 기승냥이 남장 여자로 왕유의 수하에서 부하 노릇을 할 때부터 둘은 묘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내며 달달한 기류를 형성했고 기승냥은 타환의 열렬한 구애 속에서도 왕유에 대한 사랑을 져버리지 않았었다. 그러나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계략으로 기승냥이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 역시 위기를 겪으며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복수심에 불탄 기승냥이 복수의 유일한 통로인 황궁 입궁을 결정한 것.
그럼에도 왕유와 기승냥의 질긴 사랑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살아있기 때문. 기승냥이 죽음의 고비에서 낳은 왕유의 아이는 타나실리의 손에서 황태자로 키워지고 있다. 예고편에서 보였던 것처럼 두 사람의 관계가 이대로 끝이 나게 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기황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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