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김강, "찬스에 강한 타자가 목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2.11 13: 54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강(26)은 제대 후 '새 팀'에 합류했다.
김강은 지난 2012년 처음 실시된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되면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벗었다. 그러나 김강이 바로 입은 것은 두산이 아닌 상무 유니폼이었다. 두산이 상무 입대를 앞두고 보호선수에 묶여있지 않았던 김강을 지명한 것.
지난 6일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강은 그때를 회상하며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상무에서 만난 두산 선후배들보다 한화 선후배들이 가까웠고 퓨처스 경기에서도 두산 팀에 인사를 가면 아직 괜히 어색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김강은 2년 동안 일단 상무 선수로 지내다가 지난해 9월 상무를 제대하고 두산에 돌아왔다.

다행인 것은 제대하고 본 두산은 달랐다는 점이다. 그는 "1군에 와보니 2006년 청소년대표팀 친구들이었던 (이)용찬이, (임)태훈이도 있고 친구 (김)강률이, (김)명성이, (김)재환이, 그리고 선후배인 (허)경민이, (양)의지 형, (최)주환이 형 등 아는 사람들이 많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상무에 있던 2년 동안 김강은 '자신의 야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고2 때까지 투수로 뛰었던 그는 '타격에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자신만의 폼, 패턴은 아직 없었다. 김강은 "오래 야구를 한 타자들은 자신 만의 노하우가 있다. 저는 아직 기본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야구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강은 이제 두산에서 새로운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1루는 최준석이 떠난 가운데 오재일, 오장훈과 새 외국인 타자 칸투 등이 있다. 오재원, 김현수 등도 1루수 후보. 김강은 "김태균, 김태완 선배와 함께 있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2군 유망주가 아니라 1군 경쟁자로 봐주시는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두산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두산에서 2011년 KIA로 이적한 뒤 2012년 12월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그의 친구 이두환. 김강은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의지할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였다. 두환이가 없으니까 정말 허전하고 그립다. 두환이 몫까지 잘하라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떠나간 친구를 그렸다.
그의 장점은 클러치 능력. 김강은 "나중에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찬스 때 참 잘 쳤던 타자였다'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 두산에 합류해 들었던 말이 '1승을 하자'였다. 지난해 두산에 부족했던 1승을 올해 다시 하는 데 있어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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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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