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동메달 딴 안현수 ‘러시아 국민영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11 14: 00

러시아에 동메달을 안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29, 러시아)가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안현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5초062의 기록으로 3위로 골인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찰스 해믈린(30, 캐나다)에게 내줬지만, 안현수는 러시아 역사상 쇼트트랙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는데서 충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무릎부상을 입은 뒤 한국에서 러시아로 국적으로 바꿔 올림픽에 재도전한 안현수의 이야기는 외신들에게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은 11일 ‘한국출신의 빅토르 안이 러시아의 5번째 메달을 따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안현수의 활약상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부분의 러시아 관중들이 안현수에게 엄청난 환호와 축하를 보냈다. 3년 전만 해도 그의 이름은 빅토르 안이 아닌 한국인 안현수였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한 안현수는 무릎부상으로 밴쿠버 올림픽에 빠지면서 잊힌 선수가 됐다”며 안현수의 인생역정을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러시아 팬들은 러시아 국기를 들어올린 안현수에게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이며 안현수가 소치올림픽 메달획득으로 러시아의 국민영웅이 됐음을 시사했다.
국적을 떠나 안현수의 재기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일이다. 아울러 안현수의 선전은 빙상연맹의 과거 잘못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안현수의 활약은 국내 빙상계에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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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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