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 강호동의 진화가 반갑습니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2.12 07: 23

'야생호랑이' 강호동의 진화가 반갑다. '1박2일'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의 자연을 배경으로 포효하던 그가, '우리동네' 사람들과 룰 안에서 함께 땀을 흘리는 운동을 통해 한층 정돈된 모습을 보이더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마침내 중계석에 앉았다.
강호동은 현재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촬영차 소치에 머무르고 있다. 박성호, 줄리엔강, 존박과 함께 소치에서 올림픽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인 이들은 기자, PD 등의 임무를 수행 중. 특히 강호동은 해설로 분했고, '우리동네 예체능'을 넘어 KBS 스포츠 중계팀의 일원으로, 특별 해설위원 자격으로 서기철 아나운서와 나윤수 해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호동은 지난 10일 펼쳐진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시청자를 대변한 쉬운 해설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멀끔한 중계복을 갖춰 입은 강호동은 전문 해설과 아나운서의 곁에서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스포츠 지식에 대해 묻는 친절한 해설과 함께, 운동 선수 출신으로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두루 응원하는 배려 깊은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강호동은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호동은 탁구, 볼링, 배드민턴, 농구 등 정해진 규칙을 따르며 팀워크를 중시한 운동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중심에서 살짝 빗겨나 멤버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는 것. 그는 앞에 나서기 보다는 응원석에 만족하며 팀을 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기고 있다. 팀원들을 다독이고 힘을 불어넣는 맏형으로 포지셔닝한 강호동은 프로그램 전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것.
앞서 강호동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동생들을 이끄는 선장 역할을 해왔다. 화면이 흔들릴정도로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며 동생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행동 속에서 큰 웃음을 선사하던 그는 한때 주말 저녁 시청률 40%대를 돌파하던 인기 돌풍의 중심이었다. 통제 불능 강호동이 야생을 무대로 뛰어다니던 모습은 그 자체로 시청자에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다시 토크쇼, 또 관찰 형식으로 급변하는 예능 프로그램 속 강호동은 북토크쇼 '달빛프린스'의 폐지라는 부침을 겪으면서도 다시 많은 시청자가 사랑하는 예능 환경에 적응하는데 성공, 또 다시 도약하고 있는 중이다. 강호동은 모태범에 이어 11일 오후, 이상화 선수의 경기 해설에 나선다. 강호동이 또 어떤 해설로 시청자에 재미와 감동을 안길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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