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5선발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조쉬 베켓의 출발이 순조롭다.
AP통신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손가락)마비 증상이 더 이상은 없다"는 조쉬 베켓(LA 다저스)의 말을 인용해 베켓이 미국 애리조나 글랜데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의 스프링캠프에 문제없이 참가하고 있음을 전했다. 베켓은 지난해 오른손 손가락 마비 증상 완화를 위해 갈비뼈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돌아왔다.
3차례나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07년 20승 7패, 평균자책점 3.27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도 올랐던 베켓은 그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19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베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다저스는 이미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필두로 잭 그레인키, 류현진, 댄 하렌이 4선발까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다저스가 최근 베테랑 좌완 폴 마홈과 계약을 맺으면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선택을 했고, 베켓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바닥을 찍고 새롭게 시작하는 첫 걸음은 나쁘지 않았다. 베켓은 이날 자신의 첫 불펜 피칭에서 30개의 공을 통증 없이 던졌다. 피칭을 마친 베켓은 "나는 머뭇거리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하며 부상 재발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다저스의 사령탑 돈 매팅리 감독의 입장은 신중하다. 매팅리 감독은 베켓에 대해 “매우 잘 하고 있다. 하지만 큰 부상에서 돌아왔고, 그 부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마홈을 포함한 여러 투수들과의 5선발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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