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노메달’ 외신, 한국쇼트트랙 '멍자국만 남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11 17: 20

쇼트트랙 초강국이던 한국대표팀의 이미지는 이제 옛말이 됐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에 이한빈(25, 성남시청)과 신다운(20, 서울시청), 박세영(단국대) 세 명이 진출해 메달획득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한국은 불운했다. 준결승 1조에서 안현수(빅토르 안)와 대결을 펼쳤던 박세영은 파이널B 마지막 코너에서 싱키 크네흐트와 충돌해 실격됐다. 불운은 계속됐다. 준결승 2조서 선두로 달리던 신다운은 패인 얼음골에 스케이트 날이 맞물리는 불운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이에 신다운은 2위로 달리던 이한빈과 나란히 엉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나마 5위로 준결승을 마친 이한빈은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에서 불리한 포지션을 배정 받아 추월하는데 무리가 있었다. 결국 이한빈은 6위에 그치며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금메달은 세계랭킹 1위 찰스 해믈린의 차지였다. 2위와 3위는 각각 중국의 한티안유와 러시아의 '빅토르 안' 안현수가 차지했다.
한국은 운이 없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마다 쇼트트랙에서 메달을 독식했던 한국의 몰락은 해외언론에게도 신선하게 비췄던 모양이다. 영국언론 ‘월드뉴스 네트워크’는 11일 ‘한국 쇼트트랙, 넘어지고 멍들었지만 노메달’이란 기사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몰락을 다뤘다.
이 매체는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무려 19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는 라이벌 캐나다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소치에서는 빈곤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1500m 종목에서 한국출신 안현수가 동메달을 따낸 것을 의식한 듯 “한국 선수들이 빙판 위에 상처만 남기는 와중에 전 국가대표 동료인 빅토르 안은 러시아를 위해서 동메달을 따냈다”면서 비꼬는 내용을 다뤘다.
쇼트트랙 강국을 자부했던 한국 대표팀에게 이번 남자 1500m의 참사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대 사건이었다. 남자대표팀이 남은 경기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asonseo34@osen.co.kr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