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손맛’ 박병호, “용병? 나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2.12 06: 40

‘MVP 3연패’를 향한 시동이 걸렸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28)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갖고 있는 전지훈련에서 짜릿한 손맛을 보며 올 시즌도 힘찬 출발을 보였다. 박병호는 11일(한국시간) 실시한 팀의 2번째 시추에이션 게임(상황을 설정하고 투타 및 수비 포메이션 훈련)에서 첫 타석 홈런 포함 3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총 10명의 투수가 팀을 번갈아 등판해 던진 이날 게임에서 박병호는 2사 1루 상황에서 맞은 첫 타석서 상대 투수로 등판한 베테랑 우완 투수 송신영의 초구(슬라이더)를 그대로 통타, 좌측 펜스를 라이너로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후 좌완 투수 오재영에게 깨끗한 우전안타 등 2안타를 추가하고 볼넷도 2개를 골라내며 이날 타자들 중에서 가장 좋은 타격 내용을 보여줬다.

이날 박병호의 타격은 거침이 없었다. 초구부터 자신의 타격존에 들어오면 날카롭게 방망이가 돌아갔고 빨랫줄 타구를 뽑아냈다. 이 모습을 덕아웃서 지켜본 염경엽 감독은 “MVP 3연패 노려볼만하죠”라며 올 시즌도 박병호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염 감독은 “병호의 파워가 현재 우리팀 외국인 타자 로티노보다 낫다”며 올 시즌 용병 타자들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게임 훈련이 끝난 후 만난 박병호는 “어제 첫 시추에이션 게임에서는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는데 오늘은 홈런에 안타 2개 등으로 잘 맞았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작게 하고 그 안에 공이 들어오면 방망이가 나간다”며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들과의 홈런 대결이 볼만하겠다’는 질문에 박병호는 “외국인 타자라고 특별하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은 한국무대 적응이 중요하다. 몸값이나 이름값이 높다고 한국서 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들과의 싸움이라기 보다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올해부터 토종 거포들과 용병 타자들간의 치열한 홈런포 대결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박병호의 홈런왕 3연패를 향한 출발이 산뜻하다. 더불어 정규시즌 MVP 3연패라는 위업 달성도 충분해 보이는 박병호이다. 파워와 경험이 갈수록 빛이 난다.
한편 넥센은 시추에이션 게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들어갔다. 14일부터는 자체청백전을 가지며 미국 1차 전지훈련의 성과를 점검하고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국내팀들과 연습경기로 2차 전훈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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